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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창환 목사 _ 춘천 온누리교회
방학은 1년이라는 제자훈련 열차의 잠시 쉬는 정거장과 같다. 이 정거장에서 제자훈련의 인도자의 눈에서 잠시 벗어나 훈련생 스스로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해야 한다.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분명하지만, 상반기 동안 배운 것들을 감독관 없이 스스로 점검하지 않으면, 제자훈련 열차는 다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쉼의 정거장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점검하고, 재충전의 시간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 주>
1992년 교회 개척 2년차에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 신청을 하러 갔다. 그때 국제제자훈련원 김명호 목사님을 만났는데, 신청 동기가 뭐냐고 묻기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목회가 바른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조금은 놀란 표정이었다. 이후 18년을 제자훈련에만 열정을 쏟았다. 스스로 열정을 쏟았다는 말이 겸손을 넘어선 것 같기도 하지만, 젊을 때 열정이라도 없으면 늙어서 무슨 경험을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이다.
천년 묵은 산삼 같은 효과를 낼 것 같은 무수한 부흥 성장 세미나와 방법들이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손짓할 때도 한눈팔지 않고, 나는 항상 제자훈련의 자리에 있었다. 성도들의 훈련 욕구와 나의 훈련 열정이 지나치게 어우러져 여러 개의 그룹을 인도하다가 체력의 한계를 경험한 적도 있다. 그때 깨달았다. 제자훈련은 내가 다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내가 나를 훈련시키는 것”임을 말이다. 자신이 훈련되지 않으면 결코 다른 사람을 훈련시킬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