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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근두 목사 _ 울산교회
모든 사람은 쉼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실 때 밤과 낮을 창조하셨다. 일하는 낮이 지나면 쉴 수 있는 밤을 주셨다. 일하기 적합한 환한 빛을 주시고 쉼을 누리기에 좋은 어두움을 주셨다. 그래서 사람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이 다음날을 위한 재충전을 하게 하셨다. 물론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일과 쉼이 교차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피조물은 누구나 계속해서 일할 수도 없고 계속해서 쉴 수도 없다.
목회자는 누구보다 쉼이 절실하다
목회자도 사람이기에 쉼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목회자는 사람이기에 쉼이 필요한 동시에, 목회자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쉼이 필요한 처지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목회자들은 일하는 것인지 쉬는 것인지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가끔 있겠지만, 대개의 목회자들의 삶은 바쁘게 사는 어떤 직장인 못지않게 쉼이 절실한 처지에 놓여있다. 하루의 일과가 새벽부터 시작되어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것이 목회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날은 하루의 일을 일찍 마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목회의 특성상 퇴근한다고 해서 일이 모두 끝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가 우리를 다시 현장으로 불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바쁜 직장인이라고 해도 빠르면 빠른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출근과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반해서, 목회자는 누구보다도 일찍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울러 퇴근이라는 개념이 현실상 아주 모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