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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종포 목사 _ 아름다운교회
제자훈련 인도자로서 갖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제자훈련 기간의 단축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시간에 쫓기는 경향이 있으므로 제자훈련의 기간이 길다는 것이 부담임은 사실이다. 제자훈련의 시간을 단축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여름과 겨울의 방학이 없다면 인도자와 훈련생은 크게 탈진하게 된다.
특히 인도자에게 방학은 사막의 생수와 같은 효과가 있다. 7월이 되고 12월이 되면 목회자는 가장 분주해진다. 여러 가지 사역이 겹치면 제자훈련의 영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집중력 역시 감퇴된다. 이때 찾아오는 제자훈련 방학은 매우 의미가 크다. 아무리 제자훈련이 은혜가 넘치고 시간마다 감격의 연속이어도, 방학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것은 훈련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적잖은 훈련생들이 은근히 방학을 기다리며 인내한다. 저 언덕만 넘어가면 옹달샘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참고 견디는 훈련생들이 많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방학을 잘 보낼 때, 방학은 큰 보약처럼 제자훈련을 거칠지 않고 메마르게 하지 않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나는 제자훈련을 시작했던 20여 년 전부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아주 길게 가졌다. 여름방학은 2개월(7월~8월)이며 겨울방학 역시 2개월 정도 가진다(12월 둘째 주~1월 말). 1년 중 무려 4개월여의 쉼을 가지게 됨에 따라, 전체 학습기간이 길어져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수료하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한편 몰아붙여 2년에 마치려고 했다면, 제자훈련생은 빨리 끝내는 것을 더 선호하겠지만, 제자훈련 인도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