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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허원구 목사 _ 부산 산성교회
1994년 나는 땅끝 남미 칠레에서 제자 삼는 사역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나 혼자 바빴다. 할 일은 끝이 없었다. 선교 사역은 확장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원주민 동역자 길제르모 오산돈(Guillermo Ossandon)은 내 마음을 몰라주었다. 마치 내게 고용된 피고용인처럼 자기 일만을 할 뿐이었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의 일을 하라는 주문은 애초부터 그에게 무리한 요구였다.
뜨거운 경험 하나
한계에 부딪힌 나는 그와 결별하기로 결심했다. 마음이 아팠다. 수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함께 일했는데 포기해야만 하다니, 아쉬움과 서운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그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일어나 기도를 했다. 그때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다시 찾아가서 네 마음을 열어서 그에게 보이라!”라는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늦은 밤 길제르모 부부를 찾아갔다. 마음을 열고 그에게 다가갔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비전을 솔직하게 나누었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그도 나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가 허물어졌다. 울음이 터지고 처음으로 용서를 구하는 그의 진실된 소리를 들었다. 동양 사람이라서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단다. 그리고 목사님의 진심을 이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새벽이 밝아왔다. 그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는 우리 가슴속에 있는 영혼 사랑과 칠레 선교의 비전을 나누었다.
그 밤은 내 후계자가 새롭게 탄생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