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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반기성 목사_ 꿈이있는교회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추억처럼 아련한 느낌이다. 어떻게 엄두를 낼 수 있었을까! 당시 우리 교회는 청소년들만 있는 교회였다. 제자훈련이 무엇인지 목사인 나 자신조차도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훈련을 시작할 용기를 냈는지 지금도 꿈만 같다.
사모를 대상으로 터다지기 하다
당시 교회 상황은 지하 교회, 침침한 고구마 창고를 고쳐서 예배 장소를 만들고, 교육 공간도 제대로 없었던 때이다. 제자훈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제자훈련을 한다고 무작정 광고를 냈다. 어른이 없으니 청소년으로 팀을 만들고, 그 속에 사모를 끼워 어르고 달래가며(?) 함께 제자훈련을 했다.
사회복지관 지하에서 건물 없이 교회를 개척했고, 교회 개척 구성원도 어린 자녀 넷과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 명으로 출발했다. 게다가 아내도 사모로서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르쳐야 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사모를 위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터 다지기’도 사모부터 대상으로 해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사모를 붙잡고 새가족 교육을 인도했고, 사모를 위해 설교 준비도 하고, 사모를 위해 다음 단계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복지관에 결연된 불우한 청소년들을 돌볼 기회를 주셔서 그들을 씨앗 삼고, 끝없이 전도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그룹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청소년들 속에 장년은 사모 한 명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상천외한 소그룹이었다. 그래도 목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