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5년 05월

기획1 - 거룩한 리더십을 회복하라

기획 조현용 목사_ 목포 빛과소금교회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나이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여러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를 침몰시킨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월호 사건에 발목이 잡혀 지내왔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는 변한 것이 없다고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사고 공화국이 돼 있다. 최근 발생한 몇몇 사건들로 인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할 정도의 사건들이 계속 발생해 지금 우리나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구원파 이단의 교주와 그를 추종하는 이단 왕국의 탐욕과 부정부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부패 집단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공무원들과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이런 현실에 익숙해져 도덕 불감증에 빠진 우리 사회의 책임 또한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단 구원파의 실체를 모르는 상당수 국민들은 구원파를 기독교의 한 분파로 이해해 구원파와 이름이 비슷한 침례교는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는 교회가 생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얼룩진 기독교라는 이름
이렇게 구원의 문을 가로막는 사건은 이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을 보면 모 기업 회장은 교회 안에 개인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비밀 금고를 설치해 각종 비리와 관련한 자료들을 은닉해 놓았다가 거액의 국가 예산을 횡령하고, 교회를 이용해 돈을 세탁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렇게 방산비리로 구속된 회장이 그 교회의 시무 장로였다는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은 어떤 생각으로 교회를 바라볼까? 한숨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거액을 줬다는 메모지를 남기고 자살한 모 기업 회장은 독실한 장로였다. 또 그 장로의 메모에 이름이 올라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은 국회 조찬기도회 회장을 비롯해 독실한 장로와 제직들로 알려졌으니 ‘도대체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이렇게 처신하는 사람들의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기독교 지도자들이 옳지 못한 사건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부담되는 일인데, 장로인 당사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의혹을 받고 있는 연루자들 역시 한결같이 ‘나는 아니다’라고, 부정하지만 계속 보도되는 내용들로 인해 갈수록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상황을 보면서 세상 앞에 부끄러울 뿐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장로, 집사에게 뒤질세라 서울의 어느 목사는 남의 자전거 수십 대를 훔쳐 자기 집에 보관했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지방의 모 목사는 보이스 피싱 조직에 연루돼 체포됐다. 그 목사는 자기 통장에 입금된 돈이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한 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는지, 뉴스를 보면서 목사로서 가족들 보기가 부끄러웠다.
일이 이쯤 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줄줄이 달리는 인터넷 댓글에 개독교, 먹사, 장돌뱅이, 잡사들이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대꾸할 말도 없다. 그저 참담할 뿐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누군가를 비난할 수 없는 허물 많고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기에, 한국 교회와 동역자들과 지도자들을 위해 더 많이 중보기도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깨어 기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에는 어쩌면 보도된 내용과 상당히 다른 진실과 왜곡된 보도로 인해 억울하고 원통한 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정확한 실상을 알지 못한 채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교회를 섬긴 사람들 중에는, 교회를 사랑하고 충성스럽게 섬겼으며,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선을 행하고,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수고한 이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작금의 사태를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드러나지 않은 훌륭한 점이나 또는 억울하게 평가된 부분이 있다면, 백일하에 드러나 그들의 명예가 회복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만약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고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매도된 진실이 있다면, 반드시 주님께서 신원해 주실 줄로 믿고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드러나고 보도된 사실 이외에도 밝혀지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수많은 부정부패와 도덕적 타락에 관계된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숱한 사회적 사건에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되지 않은 사건이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이고, 그보다 더 큰 잘못과 범죄를 저질렀지만 사정 당국에 걸리지 않으면 운 좋고 실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국의 수사를 받는 사람들 또한 자신이 재수가 없거나 당국에 밉보여 표적이 됐다고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이를 보는 사람들이 자조 자탄할 수밖에 없다.

 

거룩함의 상실과 회복
그리스도인들의 부정부패 현실을 뒤집어 보면, 기독교 지도자들과 모든 교회가 거룩한 리더십을 회복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이 나라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거룩함의 상실이다. 거룩함의 상실은 성결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성적으로, 도덕적으로, 가정적으로 성결을 잃어버리면 이는 곧 거룩함을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거룩함을 상실한 부부와 가정, 교회와 세상은 불의와 부패, 비리와 범죄로 전락하고 버려질 수밖에 없게 돼 결국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길가에 버려져 밟힘을 당하게 되고, 불 꺼진 등처럼 거추장스러운 짐만 될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국 교회가 거룩한 리더십을 회복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까?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사람과 가정,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고 거룩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이다. 살아 계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아니고서는 맘모니즘과 물질주의에 깊이 빠져 불의와 부정, 비리와 성적 타락이 만연한 세상을 정결하고 거룩하게 바꿀 수 없다. 오직 살아 계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한 분만 이 일을 하실 수 있다.
그러면 살아 계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이 세상을 거룩하게 바꿔 주실까? 나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이신 진리의 보혜사 성령님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꿔 가시며, 진리의 성령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성취해 가신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진리의 보혜사 성령님께서는 어떻게 교회를 통해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실까?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감화 감동하시는 역사를 통해 교회가 말씀 중심으로 돌아가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실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회는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맛을 내게 되고, 성령의 기름 부음을 통해 꺼졌던 등잔의 심지에 새 불이 켜지는 것처럼 새로워질 것이다. 또 성령께서 불빛이 밖으로 비쳐질 수 없도록 먼지와 연기로 그을려 있던 등잔의 유리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면, 교회는 세상 앞에 착한 빛을 비춰 칭찬받게 될 것이다.

 

교회를 빛과 소금이 되게 하는 제자훈련
이렇게 성령이 역사해서 교회가 말씀과 행함으로 돌아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는 구체적인 사역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제자훈련이다.
제자훈련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훈련이기 때문이다. 소소한 예를 하나 들면, 어떤 훈련도 받지 않고 일반적인 교회 생활을 하는 성도 중에서 특별한 몇몇 분을 제외하고는, 1년에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하며 실천하는 성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말씀의 손 예화』(네비게이토선교회)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읽고 배우며 암송하고 주야로 묵상하며, 기록된 것을 지켜 행하도록 성도들을 훈련하고 영적인 생활을 점검하고 지도해 주는 목회를 하고, 이 같은 목회를 소신껏 할 수 있는 목사와 교회는 한국 교회에 얼마나 될까?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설교와 성경 공부와 경조사를 포함한 심방 사역 중심의 목회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가르침과 목회를 기쁘게 받고 순종하며 따르는 교인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목회자의 신앙 지도를 사생활 간섭으로 여겨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교인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교회 현장은 이런 신앙 지도를 엄두도 못내는 목회 현장이 돼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목회자의 영적 권위 약화와 리더십 영향력 약화로 나타난다.
생각해 보라! 가장이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떻게 가정이 제대로 세워질 것이며, 목회자가 제대로 목회할 수 없는 교회가 어떻게 세상의 빛과 소금 노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교회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데, 어떻게 성도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함이 없는 성도들이 어떻게 이 세상의 불의와 싸울 수 있겠는가?
교회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거룩한 삶을 살도록 성도들을 제대로 가르치며 격려하고 책망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죄와 싸워 이기는 성도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성도들에게 없다면, 어떻게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라는 말씀대로 가정에서 거룩한 삶을 살겠는가?
거룩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성공적인 가정을 세울 수 있을까? 가정생활에 실패한 사람이 인생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정 목회에 실패한 사람이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을까?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시 128:1~2).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모든 그리스도인은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교회에서는 리더가, 사회에서는 지도자들이 빛과 소금의 소명자답게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거룩한 삶은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오며, 하나님을 경외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이런 삶은 몸과 마음과 영혼의 성결로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를 온전하게 세우게 된다.
다시 한 번 나는 주님께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거룩한 리더십을 회복해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가기를 소원하신다고 확신한다.

 

 


조현용 목사는 호남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미국 하워드신학대학원(D. Min.)을 졸업했다. 빛과소금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빛과소금 사회복지법인 이사장, 전남 CAL-NET 대표이자 이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