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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태근 목사_ 삼일교회
1517년 10월 31일, 한 젊은 신학자는 로마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비텐베르크 성당의 출입문에 95개의 선언문을 붙여 자신의 논지를 밝혔다. 그 젊은이의 진리에 대한 끓어오르는 사모함과 의로운 분노에서 시작된 작은 결심은 개신교 역사에서 잊힐 수 없는 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 젊은이가 바로 우리가 종교개혁 주간마다 기억하는 마틴 루터다. 그리고 또 다른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루터와 함께 종교개혁 1세대로, 세밀하고 정교한 신학 작업을 하며 개신교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칼빈의 제네바 목회 사역은 당시 로마 교회가 여러 면에서 비성경적임을 증명했다. 이 두 개혁자는 치밀한 신학자였으며, 열정적인 운동가였다. 그렇다면 이들이 몸담았던 종교개혁의 최고 열매는 무엇일까? 로마 가톨릭에 반기를 든 저항이나 종교개혁자들의 신학 서적도 아니다. 종교개혁은 수많은 유산을 후세대에 선물했는데, 그중에서도 목회 현장에 가져다준 최고의 열매는 성경을 평신도에게 돌려준 일이다.
16세기 초 로마 가톨릭교회의 고집으로 평신도는 성경을 소유할 수 없었고, 오직 교회(사제)만이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었다.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공표한 후, 신구약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해 배포함으로, 평신도들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자, 그들은 당시 가톨릭교회가 왜 비성경적인지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는 종교개혁에 불을 지피게 했다. 이렇게 개신교는 평신도의 손에 성경을 돌려주는 것으로 태동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목회 현장에서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