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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병식 목사_ 천안온누리교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들은 성도들이 떠나고 있음에도 양의 우리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새신자뿐만 아니라 기존 성도가 교회를 떠나가는 것은 목회자에게 생살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과 같다. 성도들이 떠나갈 때마다 상처를 받아 오랫동안 고통을 겪는다. 나 역시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면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보내기도 한다. 내 경험들을 나눔으로써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가나안 성도의 등장
그리스도인들에게 고전으로 알려진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기독교 신앙 여정을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을 만드신 후,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그의 배필로 하와를 만들어 주셨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가야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
그런데 교회가 성장주의에 집착하면서 개 교회가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에 집중하지 않아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됐고, 교회 밖에서 소위 방황하는 ‘가나안(안나가) 성도’들이 나타나게 됐다. 그런데 이 가나안 성도는 갑자기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 교회는 1980년대 후반까지 급속도로 성장 가도를 달렸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교회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한국 교회 전체가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