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7년 06월

기획1 - 성령 충만한 제자훈련 현장이 되라

기획 한태수 목사_ 은평성결교회

자전거는 두 개의 기어로 움직인다. 두 개의 기어로 움직이는 자전거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이 든다. 차라리 그냥 걸어가는 것이 쉽다. 자동차는 세 개의 기어로 움직인다. 세 개의 기어로 움직이는 것이 또 있다. 비행기와 동력선이다. 세 개의 기어로 움직이는 것들은 불이 들어가야 움직인다. 불이 없으면 사람의 힘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불이 들어가면 오르막길도 힘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다.
바다를 만나도 동력선에 옮겨 타면 물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날개를 편 비행기에 오르면 산을 넘을 수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언제나 신기하기만 하다. 그처럼 무거운 물체가 하늘 높이 떠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인공위성도 불이 들어가면 지구의 궤도를 벗어나 우주를 떠돈다. 그 모든 힘이 불에 있다. 불을 일으킬 수 있는 연료에 달려 있다. 제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기름이 떨어지고 시동을 걸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제자훈련도 이와 같다. 두 기어인 혼과 육적인 훈련만으로는 모양만 만들어진 차와 같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 혼과 육적인 것에 죽었던 기능인 영적 기능이 살아나고, 그곳에 성령이 충만히 임해야 달리는 자동차와 같아지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같아진다.
예수님의 제자훈련도 오순절 성령 충만을 통해서 완성됐다.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임하시는 성령이 오시기 전에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훈련된 그들에게 성령이 충만히 임했을 때 세상을 뒤엎을 강력한 힘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제자훈련 현장도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메마른 성경공부에 지나지 않게 된다. 메마른 성경공부나 훈련은 똑똑한 사람을 만들어 교회를 더욱 힘들게 한다.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쉽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자신은 희생하기를 거절한다.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다. 제자훈련은 했으나 사랑이 없다.
제자훈련은 ‘성령 충만’이 반드시 따라야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령 충만한 제자훈련의 현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그 방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도자가 성령 충만을 힘입어야 한다
배터리가 방전된 핸드폰은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핸드폰 자체가 무거운 짐이 될 뿐이다. 그러나 충전하고 나면 핸드폰 안에서 별의별 기능들이 다 살아난다. 통화가 되고 정보를 얻고 수많은 기능들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제자훈련을 하는 지도자도 방전되기 쉽다. 따라서 방전되기 전에 언제나 충전을 해야 그 기능을 상실하지 않게 된다. 성령 충만은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재충만을 통해 성령 충만해질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성령 충만하기를 원하신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말세에 남종과 여종에게 성령을 부어 주실 것이 요엘서에 예언돼 있다(욜 2:29). 제자훈련을 하는 지도자는 언제나 그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성령의 권능이 아니면 사람들을 예수의 제자로 세워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성령 충만은 제자훈련의 필수 과제이다.
은평성결교회의 ‘사명선언서’는 이것을 명시하고 있다. “성령의 권능으로 성도들을 예수님 제자 삼아 건강한 교회로 세워 이 시대와 내 민족을 책임지고 섬긴다.” 제자 삼는 자체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성령의 일이다. 성령이 중심이어야 온전한 제자로 세워지게 된다.


기도로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라
성령 충만은 기도 없이는 경험하기 힘들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성도는 오로지 기도에 전념했다. 그때 하늘에서 성령이 임했다. 임하신 성령은 저들 안으로 들어가셨고, 곁에서 도우시는 ‘보혜사’가 되셨다.
제자훈련은 기도 없이 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다. 나는 언제나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훈련생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로 준비하고, 학습 내용도 기도로 준비한다. 훈련에 임할 때에도 기도로 시작한다. 뜨거운 기도의 시간을 먼저 갖는다. 30분 정도 찬양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기도로 마무리한다.
이처럼 제자훈련 현장에서 기도가 중요한 것은 ‘성령 충만’ 때문이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자신을 보는 시각도, 타인을 보는 시각도 제한된 틀 속에 갇히게 된다. 성령이 충만하면 시야가 넓게 열리고, 제한된 틀을 넘어서게 된다.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게 된다. 타인에 대해 언제나 사랑의 배려가 따르게 된다.


순간순간 성령을 의지하며 훈련을 진행하라
인간의 힘으로는 한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다. 내면에 있는 근본을 바꾸고 운명과 영원한 신분을 바꾸는 일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야 변화되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며 성숙하게 된다.
그러기에 나는 매 순간 성령을 의지하며, 성령께서 주시는 영감을 받고 그 영감에 의해 질문하고 답한다. 훈련 중에도 성령의 임재를 같이 간구하기도 하고, 속으로 기도하며 성령에 대해 가르치고 나누기도 한다. 언제나 성령의 도우심에 의지하면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성령께서 만지시고 나면 훈련생의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고, 놀라운 삶의 열매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훈련 지도자가 얼마만큼 성령님께 의지하고 도우심을 간구하느냐에 따라 훈련의 결과물도 많이 달라진다.


삶의 적용에도 성령의 도움을 요청하라
삶의 적용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 그래서 좌절감을 느낀다. 삶의 적용은 내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케 된다. 주신 말씀과 감동을 삶에 적용하는 것으로 옮길 때, 성령의 능력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순간도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주신 사역을 감당할 수 없다.
성령은 ‘보혜사’시다. 우리 곁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이시다. 보혜사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삶에 적용하게 하시고, 그것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보이신다.


수련회를 통해 철야하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라
제자훈련을 하다 보면 종종 시간 제한이 따른다. 시간제한으로 마음껏 기도하거나 찬양하기가 힘들다. 그러기에 훈련하는 동안 몇 차례 특별한 수련회를 갖는 것이 좋다. 순교지를 방문하고 순교지 기념관에서 시간을 내어 마음껏 속에 있는 것을 말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간절한 기로로 함께하다 보면 회개의 눈물이 범벅되고, 찬양과 기도 중에 임하시는 성령의 충만함으로 놀라운 변화를 경험케 된다. 성령도 분위기에 따라 역사하신다. 시간 제한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기도에 매달리는 수련회는 성령 충만을 경험하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제자의 권세를 활용케 하라
성령 충만은 인격적인 변화를 나타내며 능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령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시기에 인격과 삶의 놀라운 열매를 맺게 한다. 성령의 열매를 맺어 삶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가 나타난다.
또한 성령의 권능을 통해 성도에게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능력으로 세상에 기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권세가 주어진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면서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치유하는 권세를 주셨다. 그 권세를 활용할 때 성령 충만이 계속 이어진다. 제자들에게 주신 권세는 계속해서 활용해야 한다. 그 권세는 쓰지 않으면 녹슬어 버릴 수 있다.
제자훈련은 인격적인 변화뿐 아니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성령은 예수님의 이름을 권세 있게 하고, 예수님의 주님 되심과 구주 되심을 확증하게 한다. 예수님의 이름과 보혈이 닿는 곳마다 귀신이 떠나며 병자가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 기적을 보고 예수님이 전파된다. 성령 충만함으로 권세와 능력을 발휘하는 제자들을 양육하자.


전도와 선교 현장에 함께하는 기회를 만들라
훈련은 사역으로 이어져야 한다. 훈련된 만큼 일감이 주어져야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일 중에 최고의 일, 사명 중에 최고의 사명은 영혼을 구하는 일이다. 그 일에도 성령 충만이 있어야 열매가 있다. 전도하며 선교 현장에 설 때 성령 충만을 경험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복음을 전파하도록 파송하셨다. 영혼 구원은 하나님의 한 맺힌 소원이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이며 성령이 임한 확실한 증거다. 그 증거를 분명하게 보여 줄 때 영혼 사랑에 대한 불타는 마음을 갖게 된다. 전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불타오르게 된다. 그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함께 전도 현장에 나가서 영혼 구하는 일에 전념하다 보면 성령 충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또한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단기 선교에 함께함으로 복음의 불모지에 임하는 성령의 역사를 보고 성령의 재충만을 경험케 된다. 성령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의 역사가 오지인 선교지에 지금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그 현장에 함께하면 지금도 성령의 권능으로 행하시는 일을 보게 된다. 그 불이 다시 옮겨 붙으면 뜨거운 성령 충만을 다시 경험케 되기도 한다.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
세상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난당하는 이들이 많다. 갑작스런 재난으로 고난당하는 이들이 있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난당하는 이들이 있다. 옥에 갇혀 고통당하며 울부짖는 사람도 많다. 수많은 고난의 현장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찾아가면 낮은 자를 통해 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주님께서는 물으실 것이다. “내가 고통당하고 아파할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그때 “저도 그들과 함께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당하는 이웃과 고통당하는 나라와 함께하는 시간에 성령 충만함이 부어진다.
우리가 제자훈련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영원한 생명을 나누며 이 시대와 내 민족을 책임지고 섬기기 위함이다. 그 섬김 속에 성령 충만이 따른다. 성령 충만으로 섬길 수 있고 봉사할 수 있다. 그 힘은 성령께서 주시는 힘이다.

성령 충만한 제자훈련을 하면 세상에 소망을 줄 수 있다.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된다. 성령 충만한 제자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 힘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이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 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가능하다. 성령의 능력으로 영혼이 구원되고 세상이 변화된다.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주님의 복음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다. 자신을 죽여 타인을 살리는 일에 가담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놓고 인류를 구원하셨다.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성령께서 부어 주셨다.
성령 충만은 제자훈련의 필수이며, 시작과 마지막이다. 성령 충만이 이뤄지기 전에는 제자훈련을 마치지 말라. 성령 충만할 때까지 기다리고 성령 충만한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라. 그러면 분명 세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서 속히 그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한태수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풀러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희망연대 상임대표, 카메룬 복음신학대학교 학장, 전국 CAL-NET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은평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