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년 06월

기획1 - 기도를 심고, 응답의 기쁨을 누려라

기획 신재원 목사_ 새춘천교회

기도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허락하신 영광스러운 특권이다. 그러나 목회자에게도 기도는 기쁨으로 다가오기보다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그 이유는 기도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기도해 봐야 소용없다는 불신이 마음 깊은 곳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과연 기도의 효용성은 무엇이고, 기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려면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기도는 신앙의 알파와 오메가다
기도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먼저 평생 기도의 삶을 사신 예수님께서 직접 내리신 기도에 대한 정의를 배울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12세 때 자신을 찾는 부모에게 성전을 ‘내 아버지 집’이라고 말씀하셨다(눅 2:49). 그리고 성전을 정결케 하시며,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포하셨다(마 21:13). 40일 금식기도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고, 제자 선택을 앞두시고도 밤새 기도하셨다.
특히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눅 11:2~4)고 말씀하시며, 기도에 대해 가르치셨다.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을 때도 그분은 홀로 기도하러 가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다 잡혀가셨고,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에는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용서하는 중보기도를 하셨다. 부활하신 후에도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라고 하셨다.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다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예수님과 함께했던 제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했다. 스데반은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기도했다. 야고보가 순교하고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교회는 함께 모여 기도했다. 바울도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기도에 전념했고, 에베소교회 장로들과 이별할 때도 기도했다. 기도는 신앙의 알파와 오메가이며,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의 핵심 사역이다.


기도의 효용성에 확신을 가져라
다음은 <가이드포스트>에 실린 이야기다.

감옥에서 흉악범이 탈출해 어느 여대생을 강간했고 사람들에게서 돈을 빼앗았다. 그때 TV 뉴스를 보던 한 여인이 이상한 인기척을 느꼈다. 뉴스에 나온 탈주범이 집에 들어온 것이다. 여인은 무서웠지만 마음이 동요되지는 않았다. 잠시 후 대학생인 딸이 들어오고 남편도 돌아왔다. 온 가족이 총을 든 탈주범에게 48시간 동안 잡혀 있었다. 여인은 딸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스러웠다. 딸은 자신에게 협박과 더러운 말을 하는 탈주범에게 차분히 말했다.
“저는 아저씨를 위해서 지금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딸의 말을 들은 여인은 마음이 놓였다. 탈주범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탈주범을 위해 기도한 이 영적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힘이 계속 그들을 돕고 있음을 느꼈다.
가족은 탈주범의 협박과 행동에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았다. 결국 탈주범은 조용히 이 집을 떠났다. 그리고 가족은 영적으로 큰 확신을 가졌다. 두어 시간 뒤에 탈주범은 경찰에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포기 상태에서 최악의 행동이 나오려는데,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족들의 행동과 말들에 감동을 받아 마음이 변했습니다. 그 가족의 모습에는 알 수 없는 위엄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대케 하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며 영향력을 끼친다. 이것이 기도의 효용성이다. 두려움 가운데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진실하게 의지하게 된다.
“하나님이여 내게 응답하시겠으므로 내가 불렀사오니 내게 귀를 기울여 내 말을 들으소서 주께 피하는 자들을 그 일어나 치는 자들에게서 오른손으로 구원하시는 주여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시 17:6~7).
위기 속에서 민감하게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로 환난에 대처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윗에게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일이자,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영적 분별과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힘을 얻는 근원이었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의로우시며 선하시고 은혜로우신 분임을 고백하는 것과 같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고백을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릴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기도의 효용성일 것이다.

기도는 영적 DNA를 지니며 영향력을 미친다
미국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은 미국 독립 전쟁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벨리포지라는 지역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프랑스군과 영국군을 상대로 가장 혹독한 전투를 치르다가 결국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정부는 이 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해, 역사적인 현장을 지금까지도 보전하고 있다. 이 공원 안에 워싱턴 기념교회가 있는데, 그곳에는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조지 워싱턴이 드렸던 기도가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이는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로 하여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게 하시고 국민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형제애를 갖게 하시옵소서. 지도자들이 솔선해 정의롭고 정직한 생활을 하게 하시고, 자비를 사랑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겸손히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게 하소서.”
조지 워싱턴의 비서 로버트 루이스의 증언에 의하면, 대통령의 일과는 항상 새벽 4시 서재에 들어가 성경이 펼쳐져 있는 작은 탁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도는 참된 지도자를 만드는 도구가 됐다. 기도를 붙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리더십의 영적 DNA가 됐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그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배하고, 한 사람을 변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하는 일과 속한 가정과 일터도 변화시킨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기도하는 한 사람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신다.   


기도의 기쁨은 기도한 대로 살 때 주어진다
영국의 여류작가 맨스필드는 수녀원에서 날마다 기도만 하는 수녀를 향해 “하나님께 기도했으면 이제는 하나님께 기회를 드려야 할 것이 아닌가? 기도한 후에는 일을 해야 응답이 이뤄질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존 칼빈도 “기도하고 일하라”고 항상 강조했다. 
기도는 씨를 심는 일과 같다. 씨를 뿌릴 때에는 울면서 뿌리지만 거둘 때 기쁨을 맛본다. 기도는 대부분 고난으로 인해 시작된다. 기도로 심은 후에는 반드시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것을 믿고 간구해야 한다. 기도의 기쁨은 기도 후 기도한 대로 살 때 주어지는 추수 열매와 같다.
삶의 기쁨은 사랑으로부터 온다. 최고의 사랑은 중보기도다. 중보기도는 성도가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중보기도는 이기심이 없는 기도며, 심지어 자신을 내어 주는 기도다. 하나님 나라의 사역 가운데 중보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중보기도는 제사장적인 사역으로, 신약성경의 도전적인 가르침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만인 제사장직’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영예를 갖는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있는 모든 사람의 신성한 의무요, 귀중한 특권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응답의 기쁨이라는 길로 인도해 주신다.
다음은 주택개조 사업을 하는 팀과 조이스 부부의 간증이다. 그들은 한 건축업자와 주택개조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건축업자는 나쁜 사기꾼이었다. 이 일로 팀과 조이스는 집을 두 채나 고스란히 손해를 봤다. 어느 날 조이스의 아버지가 물었다.
“얼마나 힘드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버지. 이 일은 우리의 결혼생활에 큰 힘을 가져다줬어요. 그 어느 것과도 이 시간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팀과 저는 지금처럼 서로를 가깝게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저희는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드린답니다. 전에는 없었던 일이지요. 저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은혜의 선물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참된 기쁨을 날마다 누리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신재원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국 CAL-NET 자문과 새춘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