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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명철 목사_ 대구 대흥교회
대흥교회가 설립예배를 드리던 1977년에 가장 어린 나이의 청년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나는 청년에서 부교역자로, 그리고 지금은 담임목사로 41년 동안 한 교회를 섬기는 특별한 은혜를 누리고 있다.
1985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학년, 목회와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 나는 예수님처럼 제자 삼는 비전을 내 목회의 중심으로 붙잡았다. 담임목사가 된 이후 33년간 쉬지 않고 주님의 제자를 키우는 사역에 집중하며, 지금도 많은 평신도사역자를 길러 내는 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고 사역의 영역이 넓어질 때마다 교회에서 제자훈련으로 길러진 평신도사역자들과 교역자들이 사역 현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맡은 달란트를 펼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자훈련을 마친 성도들에게서 제자로서의 사명 의식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훈련받은 평신도들이 탈진하거나 서로 상처를 주는 모습, 심지어 각 영역의 리더들마저 영적 고갈을 호소하는 것을 보며, 목회자로서 깊은 고민에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장거리 마라톤과 같다. 시작은 저마다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뜨겁게 출발한다. 하지만 열심히 사역하며 달리다 보면 환경적인 어려움과 내적 시험 등의 여러 가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 뜨겁고 화려했던 꿈과 비전이 희미하게 보이고 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목회자들도 때론 지쳐 쓰러져 누군가의 도움을 호소할 때가 허다하지 않은가? 그러니 성도들의 영적 고갈과 육체의 피로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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