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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병기 목사_ 캐나다 위니펙 임마누엘교회
내게는 일곱 살 많은 누님이 있다. 누님이 지금도 어머니 앞에서 푸념처럼 자주 하는 얘기가 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자신에게는 5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아들인 내게는 10원짜리 비싼 아이스크림을 사줬다는 것이다. 누님은 어린 시절 이 사건이 너무 서운하고 상처가 돼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고 가끔씩 생각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누님 입장이어도 서운했을 것 같다. 7년 동안 혼자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다 동생이 태어났는데, 아들인데다 2대 독자라는 이유로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이 남동생에게 온통 옮겨졌던 것이다. 마치 부모님을 동생에게 빼앗긴 듯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목회자와 성도들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성도들은 목회자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가정의 문제, 직장의 문제 등 세상 속에서 아픔과 고통을 지닌 양들은 목자의 간절한 사랑과 돌봄, 관심이 필요한 대상이다.
그런데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어릴 때 또는 초신자 때부터 담임목사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일수록 크다. 어느 순간부터 담임목사가 새신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는 것같이 느껴질 때에는 서운함을 넘어 질투심까지 나기 때문이다.
질투와 시기를 느낀 첫째 아들 같은 성도들
누가복음 15장에는 유명한 ‘탕자 비유’가 등장한다. 이야기 뒷부분에는 방황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질투와 시기를 느낀 첫째 아들의 반응이 나온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