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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나길수 목사_ 대전 혜성교회
영국에는 “다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이 여기다 놓았다. 이는 운명이다”라는 종교적 격언이 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자리를 정하시고, 바로 그 자리에 우리를 놓으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만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신다는 내용이다. 이 격언을 대하며 그리스도인의 소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난민이 아니라 요원
우리는 때로 ‘어쩌다가 여기에 왔을까, 아무런 목적과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이런 허무한 마음을 가질 때가 있다. 실패의 연속, 우연(偶然)의 고리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면 ‘아, 나는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기회만 되면 탈출해야지’라며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주거 환경을 향해 늘 조바심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의 넘치는 사랑 속에 십자가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는 것, 그리고 이제 새 사람이 돼 하나님의 자녀, 천국 백성이 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오늘의 자리, 지금의 현장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이제 주님께서 통제하시고 인도하시며 보장하시는 ‘새로운 신분’이 됐기에 난민(難民)이 아니라 요원(要員)이 됐다는 의식이다.
그런 시각으로 우리는 실수가 없으시고 후회가 없으신 주님께서 계획을 갖고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셨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 6:7). 그리스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