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2년 07월

2012 CAL-NET 삿포로 포럼 결산

특집 박시온 기자

"제자훈련 사역의 동지들, 일본 땅에서 함께 비전을 외치다!"
2012 CAL-NET 삿포로 포럼 개최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제자훈련 사역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제자훈련 목회라는 좁은 길을 나 홀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고통과 열매를 동시에 맛보며 고군분투하는 제자훈련 사역의 동지들이 함께 걷고 있다는 것, 이 사실로 인해 다시 한 번 힘차게 그리고 멀리 걸어갈 힘을 얻는 특별한 기회가 있다. 바로 매년 6월에 열리는 CAL-NET(제자훈련 목회자 네트워크) 포럼이 그것이다.

CAL-NET 임원진의 주도 하에 개최되다
2012 CAL-NET 삿포로 포럼이 지난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됐다. 1999년 1월 ‘제자훈련 지도자 컨벤션’에서 결성된 CAL-NET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국내 15개 지역, 미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제자훈련 목회를 하고 있는 68명의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27명의 목회자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이번 포럼은, 올해 1월에 있었던 조직 개편과 그 후 매월 이어진 지역별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 활성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에 열려 더욱 유익했다. 그동안 제주도,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국제제자훈련원의 주최로 개최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2012 CAL-NET 삿포로 포럼은 새롭게 정비된 CAL-NET 임원진의 주도 하에 추진되고 진행됐다.
또한 지난 2월 ‘일본 제자훈련 컨퍼런스’를 주체적으로 개최하여, 일본 소목자훈련원 리더의 불미스러운 스캔들 후 3년 만에 일본 땅에 제자훈련의 불꽃이 재점화되고 있음을 알린 삿포로 지역에서 열려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특히 제자훈련, 목회 전반, CAL-NET 정책에 관해 다양한 주제를 발제하고 논의한 세 번의 포럼 시간과, 일본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담임: 이수구 목사)에서 가진 일본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자훈련 사역자로서의 소명의식과 비전을 새롭게 하고, 서로 간의 동지의식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럼과 기도를 통해 목회 비전을 외치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최상태 목사(경기대표/ 화평교회)는 ‘우리가 가는 길’이라는 설교를 통해 “이번 포럼이 우리의 사명감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처음 부름 받았을 때의 초심과 열정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라고, 지체의식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포럼이 되기를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개회예배 사회를 맡은 오정호 목사(전국대표/ 새로남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하여 모든 참석자들이 마음을 모아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제자훈련’에 관한 포럼과, ‘목회 전반’의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 포럼이 진행됐다. 먼저 ‘제자훈련’ 포럼 첫 번째 시간에는 이권희 목사(서울총무/ 신일교회), 박명배 목사(인천총무/ 송내사랑의교회), 김종원 목사(경북총무/ 경산중앙교회), 이종식 목사(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발제했다. ‘목회 전반’에 관한 포럼 두 번째 시간에는 이인호 목사(경기총무/ 수지사랑의교회), 박성규 목사(부산대표/ 부전교회), 류병재 목사(시드니실로암교회), 장관익 목사(전북대표/ 전주사랑의교회)가 발제를 맡았다.
특별히 셋째 날에는 생전 옥한흠 목사가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즐겨 찾았던 비에이를 방문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진 찍는 취미를 가지게 됐던 옥한흠 목사가 묵상과 함께 그의 카메라에 담곤 했던 비에이에 방문한 CAL-NET 동지들은 “가서 제자 삼으라”라는 찬양을 힘차게 부르며, “옥한흠 목사에게 주셨던 영감의 갑절을 허락하셔서 제자훈련 정신을 잘 계승하게 하소서!”라고 통성으로 부르짖기도 했다.
넷째 날은 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를 방문하여, CAL-NET 정책에 관한 세 번째 포럼 시간을 가졌다.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가 지역별 실행위원 추대, 지역 포럼의 활성화, 새로운 제자훈련 교회 발굴 지원 및 격려 등의 CAL-NET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후, 최상태 목사와 조현용 목사(전남대표/ 빛과소금교회), 박정근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 영안교회), 김홍장 총무(미주 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 박정식 목사(회계/ 은혜의교회),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를 패널로 초청하여 다양한 의견과 질의응답,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이 시간을 통해 CAL-NET 재정 확대를 위한 자발적인 지원, 제자훈련의 확산과 지역 교회를 섬기기 위한 멘토링, 제자훈련 매뉴얼 등의 교재 개발, CAL-NET 임원진의 정기적인 만남 등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토론이 뜨거운 열기 속에 이루어졌다.
이어진 일본 목회자와의 만남에서는 삿포로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제자훈련 목회자 모임을 갖고 있는 소우마 츠요사 목사(평화복음교회), 시타미치 마사미 목사(레인보우차펠교회), 혼다 야수지 목사(미나미복음교회), 심재명 목사(니시복음교회)를 만났다. 이수구 목사(삿포로국제그리스도교회)가 간단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 이 만남을 통해 일본에서의 제자훈련 목회 현황과 비전, 기도제목을 소개받고, 일본의 복음화와 제자훈련 확산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날 폐회예배에서는 오정현 목사(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사랑의교회)가 제자훈련 목회자로서 마음의 순도를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과 기도의 순발력, 믿음의 눈을 가지고 계속해서 제자훈련 목회에 전력질주하자고 격려하며, 앞으로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이 제자훈련 국제화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의 특징
2012 CAL-NET 삿포로 포럼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포럼 시간이 ‘제자훈련 목회의 발전 방향’을 위한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되었다. 제자훈련에 대한 솔직한 문제 제기에서부터 그 원인과 대안, 그리고 제자훈련 목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역인 설교와 전도, 기도, 선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각 교회와 참석자들의 사역 경험을 소개하고 논의했다. 소수가 아닌 다수가 발제를 준비하고 논의하면서 더욱 자발적이고 활발한 의견 공유가 이루어졌다.
둘째, 소그룹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친밀한 교제가 가능했다. ‘삿포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조를 편성, 이 소그룹 모임을 매일 재편성하여 제자훈련 목회자들 간에 고루 교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소그룹 모임을 통해 여러 참석자들과 더욱 친밀하고 활발한 교제를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셋째, 참석자들이 향후 CAL-NET 사역 전략과 비전을 위해 자발적인 재정지원 확대와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했다. 제자훈련 컨벤션 및 컨퍼런스, 학술대회, 정기적인 CAL-NET 임원 모임과 지역별 CAL-NET 포럼 등에 재정지원과 참여를 약속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2일에는 새로남교회에서 각 지역대표 모임을 열고, CAL-NET 삿포로 포럼 평가와 옥한흠 목사 추모 2주기 기념학술대회 및 행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시온 기자>

 

“성육신의 자세로 응집력 있게 나아갈 것입니다”
CAL-NET 전국대표/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

다양한 사역지에서 모인 목회자들과 그들의 목회 조력자이자 동역자인 사모님들이 돈독하게 친교를 나누며 교제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앞으로 CAL-NET은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이신 오정현 목사님과 대표이신 김명호 목사님, 그 외의 관계자들과 함께 영적으로 똘똘 뭉쳐서 제자훈련 학술대회 및 제자훈련의 국제화 등 CAL-NET이 섬겨야 할 사역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은총을 깊이 있게 공유하며, 성육신의 자세로 지역 교회와 민족을 섬기는 일에 더 응집력 있게 나아갈 것을 결심합니다.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CAL-NET에 속한 더 많은 목회자들이 연합과 일치, 협력에 마음을 기울여 주님의 마음에 합한 일들을 함께 이루길 바랍니다. 모든 일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CAL-NET 사역에 더욱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합니다.

 
“함께 의미 있는 싸움을 싸웁시다”
삿포로 레인보우차펠교회 시타미치 마사미 목사

한국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동료 목사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제자훈련은 사람이 만든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 목회의 본질임을 확신합니다. 이러한 귀한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의 동지들을 만난 것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일본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심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에서 제자훈련이 점점 더 퍼져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 일본에서 좋은 모델 교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으로부터 온 제자훈련이 예수님이 부탁하신 귀한 사역인 만큼 사탄이 많이 공격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비단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그러한 사탄의 공격에 지지 말고 끝까지 함께 의미 있는 싸움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서로 가진 것을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시드니 실로암교회 류병재 목사 

우리는 제자훈련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모인 동지들입니다. CAL-NET을 통해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 주고,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음성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한 제가 경험한 사역의 노하우를 전달했을 때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이제는 더욱 친밀한 교제와 함께 한걸음 더 나아가 사역에 있어서도 함께 협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서로가 가진 것들을 함께 나눌 때 우리의 사역이 얼마나 더 풍성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민 교회와 1.5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한국 교회와 협력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역시 도와드릴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 손에 손을 맞잡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함께 고통하는 동지들을 만나 위로받았습니다”
브라질 아과비바교회 고영규 목사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의 감사가 있었습니다. 같은 비전으로 함께 고통하고 있는 동지들을 만나서 위로를 받았고, 그런 아픔과 역경이 있다는 것이 우리가 지금 제자도의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제자훈련 교회들을 돌아봐야겠다는 사명감을 얻었습니다. 우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넓혀서 다른 교회들을 섬겨야 한다는 도전과 책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사역자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정말 푸근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반구뿐 아니라 남반구에서의 기독교 역사에도 총체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CAL-NET과 국제제자훈련원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우리의 사역을 통해 많은 한국 교회가 일어나 이 시대에 제사장 나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