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3년 01월

특집1 * 강원지역 CAL-NET 모임 결산

특집 우은진 기자

CAL-NET 활성화, 한 사람이 중요하다! 

 

제자훈련은 역시 한 사람이 중요했다. 요즘 강원지역 CAL-NET은 한 사람의 열정에 불붙은 또 다른 사람들로 인해 열기가 뜨겁다. 바로 그 한 사람은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다. 오 목사를 통해 제자훈련 멘토링을 받는 그룹이 강원지역 CAL-NET모임을 부흥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흥의 열기는 오 목사 전에 이 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신재원 목사(새춘천교회)의 제자훈련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11년 12월 6일 강원지역 CAL-NET 모임이 열린 이후, 딱 1년 만에 강원도 지역 제자훈련 목회자들이 다시 만났다. 그리고 12월 11일 홍천성결교회에서 모임을 가진 이들은 강원도 안의 제자훈련의 힘을 재결집시켰다.


제자훈련 할 사람들만 모이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열린 강원지역 CAL-NET 모임은 이 지역의 일꾼인 오생락 목사가 멘토링 하는 성결교단 내 목회자들과 강원지역 CAL-NET에 속한 교회 중, 실제로 제자훈련을 실행하는 데 의지가 있는 목회자 50여 명이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마디로 정말 제자훈련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모였기에, 그만큼 모임에 임하는 열정도 뜨거웠다.
먼저 모임의 시작에 앞서 강원지역 CAL-NET 모임 대표로 섬기고 있는 신재원 목사는 “홍천성결교회가 강원도의 중간에 위치해서 모임을 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제자훈련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신 모든 사역의 본질이기에 제자훈련이 아니면 목회를 하지 않을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목사는 “제자훈련은 목회자 자신을 세워가는 사역이기에 허물과 단점이 다 드러난다”며 “예수님께서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찾으셨듯이 그 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사람들과 일할 때 후끈후끈하고 재미나는 목회가 된다”고 웃음 지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되어 달라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강명옥 전도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는 ‘제자훈련 시작과 운영의 실제’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 전도사는 “양동이 안의 물을 막대기로 휘저으면 처음에는 중심만 돌지만 나중에는 전체가 함께 돌아가듯이, 교회도 훈련된 무리 즉 평신도 지도자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도사는 이 훈련된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제자훈련 전에 1년간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면담을 통해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을 들으며 장단점을 체크하고, ‘당신이 우리 교회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되어 달라’는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월부터 2013년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모든 교회 제자반을 위해 ‘제자훈련 첫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자의 살아온 삶을 소개하는 간증뿐만 아니라, 1년간 공부하게 될 제자훈련 교재 1,2,3권에 대한 내용 요지를 각각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강 전도사는 중보기도사역의 중요성을 새롭게 소개하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생들은 훈련 중 중보기도학교를 1박2일 참석하는데, 마치고 나면 훈련생들의 기도하는 태도가 달라져  제자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큐티·교리 강조할수록 좋은 제자 나와
두 번째 특강에 나선 임종구 목사(전국 CAL-NET 사무총장)는 본인이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푸른초장교회 제자훈련 사례’라는 주제를 통해 제자훈련 하면 목회자가 얼마나 즐겁게 사역하게 되는지, 일명 행복한 제자훈련 사역자로서의 노하우들을 하나하나 공개했다.
올 한해 전국 CAL-NET 사무총장으로서 국내외 지역 CAL-NET모임에 모두 참석하며, 지역 교회 제자훈련 붐을 일으키는데 바빴던 그는 “확실한 철학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며 “제자훈련 철학이 자신을 미치게 해서 실제로 푸른초장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즐겁게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제자훈련 지도자는 자기가 가르친 대로 살아야 하는 부담감과 높은 윤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엄중한 경고를 덧붙였다.
임 목사는 “교회를 개척했을 때 3년 동안 10명도 모이지 않았고, 처음 제자훈련을 할 때는 1명만 데리고 했을 정도”라며 “성령의 능력은 모든 이론보다 탁월함을 한 사람을 세우면서 경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사람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상상하며 제자훈련에 헌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평신도는 다른 사람을 제자화할 수 있는 엄청난 자원을 가진 사람”이라며 “평신도 한 사람을 제자훈련 할 때 지적, 영적, 인격적 성장뿐만 아니라 정서적, 관계적, 경제적, 사회적 성장도 고려해서 전인적 믿음의 성장을 이루어 가도록 인도자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제자훈련을 마쳤는데도 평안이 없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 헌금에 인색한 사람,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의 모습이라면 균형 있는 제자로서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임 목사는 큐티 과제물을 엄격하게 체크한 제자반 기수일수록 큰 변화가 있었음을 매년 목격했다며, 스타벅스 큐티모임, 빵집 큐티모임, 아이스크림 큐티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큐티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전도사가 제자훈련 중 중보기도사역을 강조한 데 반해, 임 목사는 교리교육을 강조했다. 임 목사는 푸른초장교회 제자반 훈련생들이 이단에 맞설 힘을 기르고,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도록 하기 위해 개혁주의 아카데미를 통해 교리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자훈련 중에 교리시험을 본다고 설명했다. 아예 6월이면 독서실을 끊고 교리시험에 대비하고, 기출문제들이 떠돌 정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자훈련은 교권주의를 내려놓는 것이며, 교회 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푸른초장교회는 담임목사, 장로들이 예배가 끝나면 앞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며, 임직헌금 대신 제자로서 더 섬기라는 의미에서 앞치마나 기도의자를 선물한다. 가르친 대로 살기 위해 목회자나 평신도나 예외가 없다.

훈련생 선발·반편성 질의 오간 토론회
2부 토론회 시간에서는 제자훈련의 실제적인 문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원주동부교회 조주영 목사는 교회의 상황마다 다른 훈련생 선발 기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신재원 목사는 “예수님께서도 12제자 중 첫 번째 순교한 야고보, 두 번째 순교한 베드로, 세 번째 순교한 요한처럼 늘 행복한 결말을 생각하고 제자를 선택하시지 않으셨다. 즉 가롯 유다 같은 제자도 선택하셨다”며 “여기 오신 분들은 훈련생을 선택할 여유가 없는 목회자들이지만, 일단 그 사람이 삶 속에서 변화되고자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스스로 훈련에 임하는 목표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또 신 목사는 “목회자에게 목회적인 필요가 있는 사람, 즉 내 목회의 동역자로서 함께 사역할 사람은 본인이 싫어해도 쫓아다니며 설득해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구 목사도 “제자반을 구성할 때는 모태신앙인끼리 모이거나 신앙 연수가 오래된 사람만 모이지 않도록 섞어야 하며, 동시에 대화의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들로 반을 편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세대가 함께 끌어주고 이끌어주자
한편, 강원 CAL-NET 모임에서는 제자훈련 선배 목회자들이 이제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또는 하고 있는 초보 사역자들에게 만약 제자훈련을 정말 잘하고 싶다면 강원 CAL-NET 대표나 총무를 붙들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슈퍼바이저 역할을 해달라고 들이대며 열심히 따라다니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강원 CAL-NET 모임은 시니어 세대인 신재원 목사의 멘토역할을 통해 제자훈련 주니어 세대인 오생락 목사(하늘평안교회)와 김영민 목사(강릉 강남교회), 이병철 목사(주향교회), 조장현 목사(홍천성결교회), 박상혁 목사(원주태장교회), 피상열 목사(내설악성결교회) 등이 배출되었으며, 그 어느 지역보다 화기애애하고 끈끈 정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병철 목사가 인도하는 기도회 시간에서는 흔히 제자훈련이 어렵고 외로운 사역이라고 말하지만, 오늘과 같은 모임을 통해 함께 제자훈련의 비전을 나누고, 한 사람 철학을 세워가는 데 모두가 동역한다면 결코 제자훈련 사역자의 길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데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