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_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가을이 깊어 가면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렇게 철새들이 V자로 대형을 이루어 날아가는 모습 속에서 배울 점이 있다. 함께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 한 마리씩 따로 이동할 때보다도 71% 정도 빨리 날아갈 수 있다. 선두에서 날아가는 새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기의 움직임이 뒤따르는 새들의 비행을 더 쉽게 해주기 때문이다. 선두에 날던 새가 지치면 그 새는 뒤로 이동하고 다른 새가 앞장을 선다. 뒤에 있는 새들은 앞장 선 새에게 힘내라고 격려하면서 소리를 낸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렇게 함께 협력하면서 날아가게 되면 혼자서 날아갈 때보다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다. 팀워크를 이루어 보다 나은 결과를 이루어 내는 현상을 시너지(Synergy)라고 말한다. 시너지는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개체가 힘을 합쳐 둘이 지닌 힘 이상의 효과를 내는 현상으로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기능의 공동작용이나 협동을 뜻하는 말로서 종합효과 또는 상승효과라고 한다.
이런 시너지 효과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두께 2인치, 폭 4인치의 각목 하나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은 167kg이라고 한다. 두 개가 따로 사용되면 334kg을 지탱할 수 있다. 그런데 똑같은 각목 두 개를 접착제로 붙이거나 못을 박아서 사용하면 최대 하중이 2,212kg이나 된다. 무려 1,878kg이나 차이가 난다. 세 개를 따로 사용하면 501kg이고 그 세 개를 함께 묶어서 사용하면 최대 하중이 3,345kg이나 된다. 시너지로 인해서 2,844kg의 차이를 얻는 것이다.
요즘에는 전도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은 많다. 가을이면 ‘대각성 전도집회’, 혹은 ‘새생명 축제’와 같은 전도 집회가 이곳저곳에서 열린다. 작년에도 사랑의교회에서는 5,617명이 전도집회에 참석해서 2,823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초청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 50% 정도가 예수를 믿겠다고 결신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사랑의교회뿐 아니라 같은 패러다임을 가지고 사역하는 부산, 광주, 대전, 전남 고흥 녹동의 농어촌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수치다.
이러한 사역의 노하우를 지역 교회가 함께 나누고 사역자들이 연대해서 시너지를 일으키며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대각성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현재 200여 교회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올 가을 전국 곳곳에서 전도 집회를 갖는다. 대각성 네트워크를 통해 교회들은 함께 전도 집회를 기획하고, 전도지·초청장·전도 자료를 제작한다. 이미 사용했던 홍보 영상이나 복음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공유하고 소그룹에서 활용했던 성경공부 자료를 함께 사용한다. 혼자서 준비한다면 각 교회마다 많은 비용이 들어야 하지만 함께 나눔으로 저렴한 비용에 고품질의 전도 자료를 사용하게 된다. 함께 하면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통해서도 경험하고 있다. 새들백이라는 한 교회가 받은 은혜를 형제교회와 함께 나눔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은혜의 파급 효과를 우리가 누리고 있는지 모른다. 현재 한국에서만도 2,000여 교회가 이 캠페인에 동참해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균형 잡힌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는 경험을 했다. 교회마다 소그룹을 통해 하나님의 한 가족으로 깊은 영적 교제를 회복하고 있고, 은사에 따라 각종 사역이 개발되고 있다. 이제는 지역 사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변화되는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같은 교회가 아니다. 형제 된 교회끼리 경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함께 힘을 합해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영적 우군의 관계이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큰 안목으로 서로 힘을 합해야 한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도서 4:12). 오늘 우리는 헬렌 켈러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혼자서 낼 수 있는 성과는 작습니다. 함께 할 때 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