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04년 04월

답은 한 사람이다

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2월 19일에 국제제자훈련원 사역센터 개원 감사예배를 드렸다. 서초동 남부터미널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한국 교회의 회복과 갱신을 꿈꾸는 많은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와 피와 땀이 배어 있는 정성스런 헌금으로 세워졌다. 첫 삽을 뜬 지 1년 만에 사역센터를 오픈하던 날, 제자훈련 사역의 길을 함께 걸어오신 많은 동역자들이 참석하여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말씀을 전한 이태웅 목사는 제자훈련 사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마음판에 새기게 해주었다.

 

“제자훈련은 생명줄입니다. 케네스 칸저는 이미 80년대에 ‘다가오는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제자로 성장하지 않고는 자신의 신앙을 보존하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예견하였습니다.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리더십이나 멘토십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교회 상황을 볼 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으로 키우는 일에 생명을 거는 제자훈련이 아니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교의 불모지만큼이나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교적 안목을 가지고 한 사람을 예수의 충성된 제자로 삼는 일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 우리가 살고 한국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그렇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모습은 큰 풍랑을 만나 이리저리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는 더욱 현란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가고 있다. 반면에 교회는 자기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에 동화되어 영향력을 잃어버린 지가 오래되었다. 숫자적인 교회 성장의 허구에 빠져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큰소리치는 교인들로 만족해왔다.

 

이제 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참된 제자의 도를 높이 치켜들고 교회를 교회답게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 동화되는 힘없는 성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분명한 자기 인식과 자기 색깔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영적 군사로 무장시키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깊은 통찰력으로 세상의 문화를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는 실력 있는 일꾼들로 키워야 한다.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며 안전지대 안에서만 즐기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꿈과 비전을 안고 자신의 생애를 불태우는 변화의 주도자로 드려지는 훈련이 있어야 한다.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역센터는 그저 25년 제자훈련 사역을 기념하며 지나온 과거의 앨범을 들추거나 트로피에 광을 내는 박물관으로 세운 것이 아니다. 이곳은 비전과 열정으로 가득 찬 주의 일꾼들이 땀 냄새 진동하며 치열하게 씨름하게 될 훈련소로 세워졌다. 주의 제자답게 맛이 분명하고, 색깔이 선명하고, 모양새가 반듯한 영적 지도자들이 세워지는 곳이며 정상을 향해 전진하는 산악인들의 재충전 기지, 베이스캠프로 준비되었다. 한국 교회를 섬기기 위해 문을 연 사역센터가 제 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동역자 모두가 마음껏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