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2년 11월

부흥의 문을 여는 삼천(三天)의 기도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_ 오정현

교회의 천장이 들썩이는 기도! 평양 대부흥의 물꼬가 트이던 날, 장대현교회에서 성도들이 드리던 뜨거운 기도를 한국 교회 사가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놋으로 된 천장은 성도들의 천둥소리 같은 기도에 진동했다.”

‘9·26 한국 교회 섬김의 날’ 첫째 날 저녁, 안아 주심의 본당에서 열린 산상기도회는 천장을 울리는 기도로 충만했다. 전국 각처에서 간절함으로 달려온 5,600여 명의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의 가슴 터지는 기도는 한국 교회 부흥의 물길을 여는 천국의 물소리였다. 

한국 교회가 다시 부흥의 대로로 들어서기 위해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삼천(三天)의 기도다. ‘천장을 울리는 기도, 천둥소리 같은 기도, 천국의 물소리 같은 기도’가 바로 그것이다. 시대의 한계와 상황의 절망을 깨뜨리며 복음의 전진을 이루는 시작은 기도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 한국 교회 앞에 첩첩으로 쌓인 난제들을 돌파하는 길이 오직 기도밖에 없음을 천명하신 것이다. 

삼천(三天)의 기도는 그저 목청을 높이는 기도가 아니라, 간절함으로 심장이 터지는 기도요, 열망으로 가슴에 불꽃이 이는 기도며, 목숨을 거는 사즉생(死卽生)의 기도다. 이것은 이번 ‘9·26 한국 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화인처럼 심령에 박힌 기름부으심의 영감이다. 

삼천(三天)의 기도는 뱀 꼬리를 잡는 기도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기도다. 일반적으로 뱀을 잡기 위해서는 머리부터 제압해야 한다. 이것이 세상의 상식이다. 뱀의 꼬리를 잡으면 뱀에게 물려 죽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명하셨고, 모세는 그 말씀을 좇아 뱀의 꼬리를 잡았다. 그리고 모세는 그 지팡이로 홍해를 갈라 구원의 길을 냈고, 반석을 쳐서 생명의 물을 마시게 했다.

세상은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리스도인에게도 세상의 상식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그러나 뱀의 머리를 잡는 세상의 상식으로는 홍해를 가르지 못하고, 반석에서 물을 낼 수가 없다. 뱀 꼬리를 잡는 삼천(三天)의 기도를 드릴 때, 홍해처럼 한국 교회의 앞을 막아선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으로 기진한 한국 교회의 숨맥이 뚫릴 것이다.

‘9·26 한국 교회 섬김의 날’을 선포했을 때, 사람들은 수많은 논리와 상식을 들이대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는 말씀을 수없이 읽기만 하는 것과 내면으로 체화하며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9·26 한국 교회 섬김의 날’은 하나님의 나라가 말이 아니라 능력에 있음을 가르쳐 준 가슴 벅찬 은혜의 현장이었다.

부흥의 이유와 수많은 부흥의 역사를 말하지만, “내 생애에 한 번이라도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원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9·26 한국 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발현된 삼천(三天)의 기도가 우리 각자의 삶에서 한 번이라도 부흥을 체험하고, 그 부흥의 은혜로 열혈(熱血)의 사명자로 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며, 한국 교회를 다시 소성케 하는 원천이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