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발행인 칼럼
역사의 전환점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는 한 해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시대를 관통하라!”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파도에 함몰되지 않는 비결은 오히려 거센 파도를 타고 더 멀리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부교역자들에게 자주 “사역은 기백이요, 성령 충만이며, 기름부으심이고, 소명이며 확신”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역의 현장에서 이렇게 섬기는 사역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사역의 현장에서 성도들을 갑절의 은혜로 인도하는 사역자가 있는 반면, 어떤 사역자는 메마르고 거친 파열음을 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역자가 어떤 역사의식을 갖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식이 사역과 삶의 승패를 결정하기에 그렇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다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일평생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고(故) 장기려 박사는 “그리스도인은 역사를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다는 것의 구체적인 의미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붙들며 사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올바른 역사의식으로 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100년을 산다고 해도 단 1분도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지 못한다. 그가 세상에서 어떤 지위, 명성,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하나님의 시간을 1분도 잡지 못했다면 이보다 불쌍한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예를 들면, 새생명축제에 믿지 않는 지인을 초청해서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이다. 복음을 듣는 순간이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는 그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시간, 찬양하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이 하나님을 붙잡는 시간이다. 가족과 동료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는 것이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때문에 화가 날 때 예수님을 생각하며 참는 것이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실천하는 삶이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실천하는 다른 좋은 방법은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살아 있는 현장에 있는 것이다. 이것을 경험하는 사람의 꿈의 용량, 삶의 에너지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을 수 없다.
복음주의 역사학자 마크 놀은 기독교 역사에 수많은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독교 교리의 틀을 만들었던 325년의 니케아 종교회의,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의 시발점이 된 1521년 보름스 국회, 선교의 폭발적 부흥이 일어난 토대가 된 1910년의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가 그것이다.
한국 교회에는 1973년 빌리 그래함 선교대회, 그리고 다음 해에 열렸던 엑스플로 74가 있다. 나는 그 현장에 있었다. 지금은 소천하신 고(故) 김준곤 목사님이 당시 전국을 다니면서 설명회를 하셨는데, 1974년에 열린 엑스플로 부산지역 설명회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나는 노진현 목사님이 시무하셨던 광복동 부산중앙교회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했었다. 많은 사람이 여의도에서 100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 수 없다고 100가지 이유를 말하며 반대할 때 김준곤 목사님은 집회를 개최할 수 있는 100가지 기도제목을 말씀하셨다.
2022년에는 수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역사의 현장 너머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시간을 붙잡으며 사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사역과 삶에서 새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