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재작년 한 해 동안, 다윗을 주제로 설교를 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남는 말씀 하나를 고른다면 시편 52편 8절이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시편 52편의 표제에 도엑, 사울, 다윗, 아히멜렉이 등장한다. 이 시편의 배경은 참혹하다. 도엑의 간계로 아히멜렉을 비롯한 제사장 85명이 사울왕에 의해 도륙당했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최고의 만남이라면, 도엑은 최악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선한 의도로 도왔던 사람들이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윗의 가슴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녹아내렸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진리다(시 119:71). 그러나 고난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극한의 고통으로 심장이 찢기는 사람에게 이 진리가 과연 도움이 될까?
사랑의교회는 건축을 시작할 즈음부터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면 해결되리라 생각했던 것들이 7년간 지속됐다. 아마도 한국 교회의 형제적 사랑과 성도들의 기도가 아니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나를 고난으로부터 견디게 한 말씀이 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벧전 5:10).
하나님께서는 7년 동안의 고난 속에서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고, 터를 견고하게 하시며, 겸손하게 하셨다. 사랑의교회는 이 시간을 지나면서 한국 교회와 함께 울며,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견고하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깊이 경험했다.
다윗은 고통의 절정에서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처럼 하나님을 의지했다. 다윗은 믿는 자의 삶이 상황에 따른 ‘Up and Down’이 아니라 ‘In and Out’임을 보여 준다. 우리 인생은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느냐 안 계시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가보다 경험자가 한 수 위다. 부흥에 대한 수십 권의 책을 쓴 전문가보다 부흥을 직접 체험한 자가 훨씬 더 복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진정한 신앙은 진리에 이성적으로 동의한 것이 아니라 진리에 설득당한 자, 진리를 가슴으로 경험한 자가 누릴 수 있다. 사랑의교회는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시119:71)는 진리에 설득당하고, 그리고 깊이 그 말씀을 경험했다.
지금 고난 중에 있는가? 다윗처럼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로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겠다”라는 고백을 삶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인생의 페이지마다 하나님의 꿈이 이뤄질 것이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고난을 고난 자본으로 삼으며, 그것이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었다고 믿는다.
이제 사랑의교회의 고난 자본이 한국 교회의 새로운 도약과 부흥을 위해 크게 쓰임받기를 기도한다. 또한 CAL-NET의 동역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고난을 자본으로 삼고, 절망 속에도 푸른 감람나무의 꿈을 품고 살아 내는 것이 예수님만을 소망하며 사는 제자훈련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