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0년 06월

사명의 심장이 뛰는 교회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요즘 목회자들의 화두다. 이 질문 속에는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염려를 넘어 비관마저 깔려 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역할을 하고, 구원의 방주로서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짙게 배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마치 베드로가 했던 질문과 같다. 베드로가 요한의 앞날에 대해 예수님께 “이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많은 목회자가 묻는 질문에 대한 가장 분명한 대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질문의 선후가 바뀌었다. 교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기 전에, 먼저 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여기에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길이 있다.
사랑의교회는 5월과 6월에 교회 리더십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와 교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 Q&A 시간이 되자 코로나 이후 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너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대답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교회의 미래에 대해 세상이 너희에게 뭐라고 말하든, 그리고 지금 네 관심이 무엇이든, 너는 지금 맡은 바 사명을 다하라”고 말씀하신다.
교회의 미래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얼마나 소용돌이치든, 예수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고 따르는 진정한 사명자가 얼마나 있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성경의 절대적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성령의 능력과 주권, 거룩한 공교회의 중요성, 그리고 세계 선교의 절박성은 사명자로서 반드시 지켜 내야 할 것들이다.
목회자로서, 사역자로서, 성도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명의 심장’이 뛰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교회의 미래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는 그 다음 수순이다. 사명의 심장이 반드시 현장 속에서 펄떡여야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최고의 예배, 최고의 헌신을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사명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고, 그것을 위해서 전력투구할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교회의 미래는 교회의 현장에서 사명을 목숨보다 중하게 여기고, ‘살아서는 충성, 죽어서는 영광’이라는 목양적 리얼리티 실천에 달려 있다.
지금은 개 교회적 추구를 내려놓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온전케 하는 일을 위해 넘침은 나누고 부족함은 서로 채우며 마음을 같이할 때다(행 2:46). 기독교적 사명의 실천은 함께할 때(All together) 의미가 있다. 이것이 한국 교회가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