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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가정의 달에 꿈꾸는 것이 있다. 세대 차이가 없는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염려 없이 자녀를 세상으로 내보내며, 자녀들이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
최근 유대인 교육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내용을 접했다. 유대인들은 주후 70년에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흩어져 살다 2,000년이 지난 1948년에 다시 세계 각처로부터 모였다. 그런데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서 특이한 현상이 발견됐다. 오랜 세월 지역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히브리 언어를 사용했으며, 사상이나 생활습관을 비롯해 먹는 음식까지 같았던 것이다.
지금도 정통 유대인 가정에는 할아버지와 손자 간에 세대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신본주의 사상, 생활방식과 언어, 음식과 절기에서 세대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동일한 신앙과 사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새벽에 같이 기도하고, 토라를 암송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회당에서 같이 그들의 방식대로 예배를 드린다. 토라가 유대 민족의 전 세대를 이어 주는 생명줄인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불통인 한국 사회에서 보면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미시간대학교 잉글하트 교수가 43개국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는데,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가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이런 통계를 예로 들지 않아도 우리는 할아버지와 손자 간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도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이미 체감하고 있다. 문제는 기독교 가정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믿음의 가정 내에서 세대 차이를 줄이고, 자녀들을 염려 없이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을까?
유대인은 13세에 성인식을 한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상징이 아니라 실제다. 유대인들이 13세에 성인식을 하는 이유는 육체적으로 성숙해서가 아니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12세가 될 때까지 토라를 가르치고, 암송하게 한다. 토라를 몸에 완전히 체화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13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토라가 몸에 새겨져 있기에 그것이 자녀들의 삶을 붙잡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불안과 염려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녀들의 가슴에 어릴 때부터 성경 말씀으로 채우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경을 암송하고, 성경 구절로 머리와 가슴을 채울 수 있다면, 그 가정은 세대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믿음의 세대 계승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는 세대와 세대를 지나 동일하시다. 동일하신 하나님을 모신 가정이라면 세대 간의 차이를 능히 넘어설 수 있다. 이것이 사랑의교회 ‘토요비전새벽예배’에서 성경 암송을 통해 보게 되는 사실이다. 그러면 13세가 아니라 10세라도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내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세상으로 보냄받는 사명자를 키우는 진정한 제자훈련의 본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