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준비할 때마다 치러야 하는 영적 전투는 말로 다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다. 특히 이번 제109기, 110기, 111기 CAL세미나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영적 전투를 감당해야만 했다.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의지할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다. 주님께서는 CAL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오직 기도의 힘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통역자들을 통해, 참가자와 봉사자들을 통해 곳곳에서 드러나게 하셨고, 영적 일체감을 경험케 하셨다.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인도하심이요,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향한 주님의 마음일 것이다.
제111기 CAL세미나가 진행된 브라질 장로교단의 목회자들은 사실 전통적으로 통성기도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그들에게 ‘제자의 도’를 온전히 강의하기 위해서는 더욱 특별한 기도를 올려드려야만 했다.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방법을 허락하셨고, 특별새벽부흥회 영상을 통한 영적 교감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기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세미나 중간마다 주님께 올려드린 높은 찬양, ‘High praise’(시편 149편, 150편)로 브라질 목회자들과 소통하며, 제자훈련 사역의 본질을 나눴다. 하나님께서는 ‘High praise’를 통해 말이 통하지 않는 이들과 영적 일체감을 경험하게 하셨고, 합심으로 기도하는 놀라운 역사로 임재하셨다.
기도로 사역을 감당할 때,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게 되고 주님께서 우리의 일을 감당하신다. CAL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브라질 목회자 600여 명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이것을 확신하게 됐다. 브라질 피아우이주에서 참석한 목회자 87명은 50여 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삥네이로스 장로교회(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CAL세미나에 집중했고, 마음을 목자의 심정으로 재무장했다. 또한 제102기 CAL세미나 강의를 듣기 위해 대한민국까지 찾아왔던 목회자들도 이번에 다시 참여해 제자훈련 사역에 동참하도록 주님께서 인도하셨다.
CAL세미나를 통해 기도의 힘을 체험하면서 제자훈련 사역의 방향에 대해 묵상했다. 사실 제자훈련 국제화 사역을 평안함 가운데서 감당하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지만, 고난 중에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제자훈련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적 전투가 치열함에도, 미주와 브라질에서 CAL세미나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도의 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브라질 목회자 600여 명이 매일 13시간의 강의를 소화해 낸다는 것도 신적 개입(Divine Intervention)의 역사이고, 기도의 힘을 통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다시금 제자훈련 목회의 본질을 떠올리며, 기도의 힘으로 주님의 일을 감당케 하시는 하나님 앞에 ‘High praise’를 올려드리고 싶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전쟁을 앞두고 반드시 간절한 기도 후원을 통해, 작은 자를 통해 천을 이루시고, 약한 자를 통해 강국을 이루시며, 사역의 어려움과 고난을 감사와 은혜의 눈물로 승화시킬 그날을 주실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영적 주류(Main stream)에 설 수 있도록, 또 신적 개입을 통해 반드시 영적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축복을 허락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