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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 지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사방팔방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마치 고체 사회에서 액체 사회로, 액체 사회에서 기체 사회로 변하는 것과 같은 대변환이다. 이것이 한국 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반기독교 세력이 ‘트로츠키’의 전략을 따라, 교회 내 ‘일부의 부족함’을 ‘전체가 잘못됐다’고 부풀려서 익명성이 보장되고 전파력이 빠른 인터넷을 이용해 한국 교회를 공격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는 세상의 적대적인 공격에 대해 잘못된 응전을 해서는 안 된다.
1차 산업혁명 시대는 증기 기관과 수송선을 잡은 사람들이 세계를 제패했고, 2차 산업혁명 시대는 석유 에너지와 자동차를 선점한 사람들이 세계를 호령했다. 3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보 시대로, 정보가 빠른 사람들이 성공 신화를 썼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에서 생명력 있는 베스트 데이터를 소유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이기게 돼 있다. 그렇다면 세상은 도무지 가질 수 없는 교회만의 ‘생명력 있는 베스트 데이터’란 무엇인가?
생명은 복음과 접붙여질 때 의미가 있다. 교회 내에는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수준과 어려움을 지닌 가정이 있다. 교회는 여러 형편의 성도들에게 필요한 가이드를 했을 때, 성도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 또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성도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견인할 정도로 신앙이 깊다면, 무엇이 그에게 힘을 줬는지도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순장의 역할에 따라 순원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복음이 어떻게 그 개인과 가정을 변화시키는지도 알 수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이런 데이터들을 교세와 성장을 위한 자료로만 사용했다.
그러나 이제 교회는 세계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빅데이터에서 생명력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사용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복음이 전해져야 선명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지, 복음이 어떻게 한 사람을 생명력 있게 살게 하는지, 더불어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제자훈련을 통해 훈련생이 일상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 모든 것이 베스트 데이터의 원천이 된다. 이제 교회는 빅데이터를 넘어 생명력 있는 베스트 데이터의 산지가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빅데이터의 생명은 사람의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날로그적 데이터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는 복음주의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사명이 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은사, 사명, 물질, 건물, 능력을 갖고, 생명력 있는 베스트 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복음의 가치와 재생산을 극대화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회가 복음주의의 토탈 클라우드 센터(Total Could Center)를 세우는 일에 전력해야 한다. 이것이 죄의 중력에 끌려가는 시대의 고삐를 잡고, 선지자적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믿음의 보고서다. 또한 이를 위해 제자훈련은 우리의 삶이 온전히 ‘사실 보고’가 아닌 ‘믿음 보고서’로 채워지도록 하는 훈련이 돼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