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교회 안팎으로 이구동성인 화두가 있다.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저출생 문제로 인해 국가의 소멸 위기가 다가오고, 청소년들은 마약과 동성애, 각종 중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무엇보다 반생명적, 반윤리적, 반기독교적 행위가 만연하다.”
이러한 이슈에 대한 당신의 처방책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 생각의 종점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무력감과 중과부적(衆寡不敵)인 답답함의 토로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한 세대를 걸쳐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거대한 반기독교적 바람이 폭풍처럼 사회를 휩쓸고 있다. 특히 세 가지의 물결이 손을 맞잡고 있다. 빨간색 신마르크스주의(Neo-Marxism), 무지개색 동성애주의, 그리고 회색 세속주의가 연대해서 인본주의의 광풍(狂風)으로 복음의 불을 꺼뜨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독교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와 뿌리를 같이하는 ‘문화 막시즘’(Cultural Marxism)은 이미 절대 권력이 돼, 공산주의보다 더 무서운 새 이데올로기로 건강한 가정과 다음 세대를 위협한다. 이들은 장기 전략을 세워 언론과 교육, 대중문화를 장악해, 교회와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사회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서유럽 마르크스주의의 실패 원인을 기독교에서 찾았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를 것을 가르치기에, ‘교회가 존재하는 한 사회를 전복시키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거 ‘경제 이론’이라는 탈을 쓴 마르크스주의는 사회 전복에 실패했으나, 이제 문화 막시즘은 ‘문화’의 가면을 쓰고 기독교 전통 가치를 뒤흔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 대표적 화두가 동성애다. 동성애를 문화로 포장해 기독교의 전통적 가치인 ‘가정’을 붕괴시키고, ‘가정 같은 교회’를 무너뜨리려 공격하고 있다.
지금 이들이 가진 경제력과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막강하다. 과거 마르크스주의는 사회 하층부인 프롤레타리아를 움직여 사회를 전복시키려 했지만, 문화 막시즘은 상층부를 교육해 이들이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게 함으로 각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교수 중에도 동성애자가 많고, 미국 엘리트 집단에도 포진돼 있다. 또한 세계 유수의 언론 기관을 장악해 다음 세대의 무의식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이 아이들의 무의식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현상은 단순히 교회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대한 흐름에 아이들을 빼앗기고 있는 위기 상황인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크게 약화됐고, 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사랑의교회가 2년 전부터 진액을 쏟아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복음과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가 결사의 각오로 하나 될 때, 교회의 세속화를 막고,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선교를 말하면서도 그 비용을 내는 데는 주저하고, 교회의 부흥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 중에서 복음전도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얻는 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반문해 보라. 더 이상 비판과 방관, 유체 이탈 화법으로는 교회와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없다. 지금, 반기독교적 문화 전쟁의 전선(戰線)에 서 있는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오직 사탄의 궤계를 복음으로 이기는 것만 생각하며, 생명조차 내어놓을 수 있는 혈전(血戰)의 실천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