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08년 07월

소통의 문화를 기대하며

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 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한 국제자선단체에서 중재와 조정 파트에서 일하던 빌 로우리는 아프리카 수단에 선교사로 가서 딘카족과 누에르족의 8년에 걸친 원한의 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의 관계를 맺도록 도운 적이 있다. 그 전에 이미 몇몇 팀이 나서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던 일이다. 그의 중재로 딘카족과 누에르족의 추장이 서로 한 자리에 마주하고 앉았다. 일단 한 추장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방 추장은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말을 막아서는 안되었다.
두 추장은 그 동안 자기 종족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당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꼬박 3일을 보냈다. 삼 일째가 되면서 이들은 이 전쟁으로 인해 상대 종족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했는지 충분히 알게 되었다. 계속 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들은 마침내 용서할 마음이 생겼고,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마음이 생겼다. 이들은 이 회의를 통해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마음껏 했고, 또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가 당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보면서 모두들 소통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소통이 안된다고 탄식한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소통을 위해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 많은 말을 하려고 애쓰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른 입장의 이야기에는 귀를 막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난하고 심지어는 위협을 서슴지 않는다.
오늘 우리의 시대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문명 속에서 우...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8년 07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