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6년 01월

편집장칼럼 * “응답하라, 2016년”이 되기를!

발행인칼럼 우은진 편집장

요즘 TV에서는 ‘응답하라’시리즈가 인기다. 시즌1 <응답하라 1997>, 시즌2 <응답하라 1994>, 시즌3 <응답하라 1988>까지 후속편은 전편을 넘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는 과거 우리네 살림살이와 그 시절 가요나 유행하던 의상과 문화를 화면에 불러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올해는 또 몇 년도 ‘응답하라’가 나와 다시 한 번 보는 이들에게 그리움을 자아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우리 신앙에도 뜨겁고 찬란하던 ‘한때’가 있었다. 그때의 사진들과 소품들을 꺼내 보면 아련하고 그립기까지 하다. 새벽송을 돌던 순수한 마음과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추운 새벽에도 발자국을 남기며 드린 새벽예배, 뜨거운 땀을 뻘뻘 흘리며 섬겼던 단기선교, 눈물 콧물 짜며 기도하던 금식 수련회, 주일학교 포스터를 손수 만들어 동네 전봇대에 붙이던 일까지 다시금 되돌아가고 싶은 믿음의 시절들이다.
그때의 추억으로 현재 신앙의 옷깃을 여밀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추억은 추억일 뿐이다. 우리의 신앙은 서 있는 줄 알았지만, 또다시 넘어지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가 새로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세우기 마련이다. 비록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말이다. 다이어트, 성경통독, 새벽기도 출석, 절약하기, 빚 갚기, 좀 더 많이 걷기, 여행하기 등 사람마다 세우는 계획과 목표가 다양하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미 연말에 2016년 새해 표어와 비전을 새롭게 단장한 교회들이 많다.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교회’,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다가가서 안아 주는 교회’, ‘빛과 소금 되어 세상으로’,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교회’, ‘이웃을 전도하는 교회’,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 등 교회마다 매년 그 해 중점 사항에 대한 표어를 정하고, 모든 성도가 마음을 모아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표어 문구에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담임목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교인 30~40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의 표어에는 전도를 통해 부흥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 있고, 자신이 너무 작고 초라하다고 여기는 성도들을 위해서는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는 주님의 용기와 위로를 표어에 담기도 한다. 또 너무 교회 안에만 머무는 성도들의 삶이 안타까워 빛과 소금이 돼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가기를 표어에 담기도 한다.
새해가 되면 말씀 사경회도 많이 열린다. 말씀과 기도로 한 해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행사다. 이는 1996년이나 2006년, 그리고 2016년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한국 교회의 전통 중 하나다.
바라기는 개인의 새해 계획이나 교회의 표어, 그리고 새해 행사 계획들이 1월 한 달만 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매일, 매주, 매월 점검되고 꾸준히 유지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말씀과 기도가 1년 내내 교회 안에 가득하고, 이웃을 돕고 복음 전하는 일이 지속됐으면 한다. 그럴 때 1년 뒤, 지난해를 돌아보면 “응답하라 2016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응답하라 2015”가 안 됐다면, 올해만큼은 “응답하라 2016”이 되도록 더욱더 기도와 말씀에 주력하자!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행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