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6년 03월

제자훈련은 목자의 심정을 이식하는 훈련이다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그리스도인이라고 다 그리스도인인가? 그렇지 않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믿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성경을 믿는다면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인가? 그렇지 않다. 성경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심정을 가슴속에 품는 자가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다.
바리새인은 누구보다도 율법을 알고 지켰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심정이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께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들에게는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 즉 목자의 심정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훈련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던 것은 무엇일까? 이는 우리가 제자훈련을 할 때 늘 마음에 품고 되새겨야 할 마스터키와 같은 질문이다. 훈련에 어려움이 있을 때, 훈련이 궤도를 벗어나 있을 때, 훈련의 방향성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때 제자훈련을 초심으로 리셋할 수 있는 근원적인 질문이다.
신앙의 연수가 오래되고 사역 현장에 오랫동안 발 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있다. 아마도 그중 하나가 “왜 다윗은 큰 죄를 범했으면서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았을까?”일 것이다.
익히 아는 대로 다윗은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였고 간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중추적으로 쓰임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윗의 삶에는 많은 실패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심정을 품는 일에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는 목자의 심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다윗은 사자와 곰의 발톱으로부터 양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이것이 다윗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든 힘의 근원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모두가 다윗처럼 하나님의 심정을 품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기를 바라시며 그들을 훈련하셨을 것이다. 십자가를 지시는 순간까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며, 서로 하나가 되라고 가르치셨다. 이 일은 목자의 심정을 갖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목자의 심정은 자녀를 많이 둔 가난한 어머니가 자녀들의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손발톱이 다 닳을 정도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애쓰는 모습과 같다.
제자훈련은 일만 선생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목자의 심정을 가진 아비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런 마음은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를 향해 쓴 편지 속에도 나타난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 4:15).
그러므로 제자훈련은 훈련생들에게 목자의 심정을 이식하는 철저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없으면 율법적 비판주의, 이상적 비판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제자훈련은 교회를 목자의 심정으로 뜨겁게 채우는 훈련이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모든 제자훈련 교회와 다락방이 목자의 심정으로 채워져 치유와 회복과 새 힘을 얻는 생명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