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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사랑의교회에 부임한 이후에 가장 주력해온 사역 중 하나다. 국내에서의 제자훈련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언어도 제각각인 나라에서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가능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쉽지 않았지만, 여러 역풍 속에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교회는 힘을 다해 씨를 뿌렸다.
그렇게 뿌려진 씨앗들이 지금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는지, 실제적인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최근 부교역자가 싱가포르를 경유했는데, 다음은 그로부터 듣게 된 이야기다.
“이번에 예정에 없던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되면서, 조지 테이(George Tay) 목사님 부부에게 잠시 다녀간다고 인사를 드렸다. SNS로 문자를 남겼더니, 당장 만나야 한다면서 호텔로 찾아오셨다. 끌려가다시피 목사님 댁으로 가서 보니, 목사님이 10년 전 처음 제자훈련 했던 1기 출신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순장들이 10명쯤 초대돼 있었다. 나름대로 사회적인 지위를 가지고 바쁘게 생활하는 분들인데, 긴급하게 시간을 떼어서 참석한 것이다.
조지 테이 목사님은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통해 배운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자신의 교회에 접목했고, 제자훈련뿐 아니라 사역훈련도 사랑의교회 스타일로 똑같이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제자훈련이 이 교회의 든든한 토대가 됐고, 성도들의 삶과 눈빛이 변화돼 일선에서 영적 재생산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고 한다.
순장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사랑의교회를 일종의 모교회처럼 여기며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모두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원임을 실감했다. 그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사랑’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순장들은 사랑의교회 사역도 잘 알고 있어서, ‘복음의 서진’, 심지어 ‘복음적 평화통일’ 사역까지도 알고 있었고, ‘제자훈련의 국제화’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들 속에 뿌려진 제자훈련의 씨앗이 사람을 세우는 열매를 맺고, 이제는 그들을 통해서 제자훈련의 재생산이 활기차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격이 있었다. 너무나 따뜻하고 복된 만남이었다.”
우리는 모두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지체라고 말하지만, 외국에 있는 교회들과도 한 성령, 한 교회의 지체임을 절실하게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다.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세계의 영적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는 단순히 우리의 훈련 노하우만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열어 전 세계 성도들이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세계의 지역 교회가 한국 교회를 통해 거룩한 영향력으로 변화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의 현지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가 얼마나 든든히 세워지는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정병으로 살게 하시는지 목도한다.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해 지난 20여 년 동안 뿌려진 씨앗은 우리에게 그 거룩하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