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2년 04월

내 숨만큼만 쉬자!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사람들에게 “평소 무슨 운동하세요?” 하고 물으면 흔히 우스갯소리로 “숨쉬기 운동해요”라고 답하곤 한다. 그러나 운동 중 가장 어려운 게 숨쉬기 운동이다. 의식하지 못한 채 코로 내쉬는 숨의 속도는 빠르다. 그러나 정작 우리 몸에 유익한 복식 호흡은 들숨과 날숨의 속도가 느리다. 느리지만 몸에는 굉장히 유익하다.


또 사람은 힘들 때 느린 숨을 내쉬기도 한다. 일명 ‘한숨’이 그것이다. 단순한 숨쉬기보다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숨을 끌어올렸다 내쉬게 된다. 걱정이 있거나 서러울 때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긴장이 풀리거나 안도할 때도 길게 숨을 몰아서 쉬게 된다. 이때 “아, 이제 한숨 돌리게 됐다”라는 말도 나온다.


반대로 숨을 멈춰야 할 때도 있다. 대표적으로 물속에 잠수할 때가 바로 그때다. 제주도에서는 경력에 따라 바닷속 해산물을 잘 따는 해녀를 일명, “물질을 잘한다”라고 표현한다. 선배 해녀들은 물질 도구를 후배 해녀에게 주면서 “니, 숨만큼만 하라”고 조언한다. 좋은 해산물을 따려면 바다 깊이 들어가야 하고, 이때는 숨을 오래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숨을 잘 참으려면 숨을 잘 쉴 줄도 알아야 한다. 경력이 부족한 해녀들은 숨을 참을 줄만 알지, 언제 숨을 쉬어야 할지 모른다.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 부지런히 말씀도 배우고, 기도도 열심히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 숨쉬기가 힘들어질 때가 있다. 오로지 숨을 참으며 달려왔을 뿐, 언제 숨을 쉬어야 하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지’ 하며 숨을 몰아쉬고 열심히 살아오다 보니,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이 힘든지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갑자기 어딘가 망가져야 문제가 심각함을 깨닫게 된다. 이에 <디사이플> 4월호에서는 ‘인생의 장애물을 만날 때,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자!’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이 땅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육체의 연약함으로 인한 건강 문제, 인간관계의 부침으로 인한 갈등, 물질적 궁핍으로 인한 좌절감, 우울증과 외로움으로 인한 내적 힘듦이 가져오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떻게 이겨 내고 관리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