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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하프 타임’(half time)은 운동 경기에서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말한다. 승부가 전반전이 아니라 후반전에 결정 나기에, 이 하프 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전의 양상과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도 ‘하프 타임’은 후반부를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전반부와 후반부 사이에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기를 뜻해 왔다. 그리고 대략 그 시기는 50대 중후반을 이르는 중년의 시기가 되곤 했다.
그런데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이제 ‘하프 타임’이 뜻하는 시기가 변하고 있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아닌, 후반부가 하나 더 생겨 연장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흔히 인생을 1막과 2막으로 나누던 기존 패러다임도, 인생 1막과 2막과 3막 시대로 더 세분화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 은퇴 후의 삶이 훨씬 길어지게 됨에 따라, 기독교는 교회 안에 노인 계층의 성도 수가 다른 종교에 비해 배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는 도시 교회에서 시골 교회로 국내 단기선교를 가도 어린이 성경학교를 하기보다는 노인 성경학교를 잘해야 하는 게 현실적 상황이 됐다.
교회 안에 골드 미스들이 증가하듯이, 이제 교회 안에는 골드 시니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력도 지니면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 투자하고, 운동과 교육 등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해 무엇인가 자신의 인생에 남는 노년의 열정을 태우길 원한다.
몸은 노년이지만, 마음만큼은 청춘 못지않은 열정을 아직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세상은 벌써 발 빠르게 노인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여러 소비 상품을 개발하기에 분주하다. 이들을 소홀히 하면 앞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노인 성도에 대한 사역들이 주로 노인학교 운영이나 어버이날 식사 대접, 장례예배, 연말연시 반찬 나누기 등 부가적인 사역으로 여겨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자훈련 하는 교회 중에는 증가하는 노인 성도들을 말씀으로 제자훈련 하고, 이들에게 천국에 대한 구원의 확신을 확실히 갖게 하는 동시에, 친구 시니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무장시키는 한편,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자녀와 손주들에게 신앙의 세대 계승을 위해 힘쓰게 하고, 소그룹에서 말씀 앞에 서게 함으로써 집안의 어른으로서 본을 보이며 믿음을 자녀들에게 전수하도록 힘쓰게 하고 있다.
이에 <디사이플> 12월호에서는 “시니어 성도 증가 추세에 맞춰 사역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라”는 기획 주제로 노인 사역을 목회의 중심으로 삼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제자훈련 교회들의 목회 현장을 소개하고, 노인 성도들의 봉사와 전도 사역으로는 무엇이 있으며, 노인 제자훈련과 다락방 소그룹 운영, 믿음 안에서 온전한 제자로서 신앙의 세대 계승을 하는 시니어의 모습 등을 살펴봤다.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