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기 전 이미 목회자마다 올해 교회 표어도 정하고, 나름 1년간 우리 교회가 집중해야 할 사역 방향과 굵직한 사역 스케줄을 세웠을 것이다. 더구나 제자훈련 목회자는 면접과 심방을 통해 훈련받을 훈련생들을 걸러 내고, 겨우 한숨 돌릴 시기이다.
그러나 교회 사역이라는 게 설교와 행정, 심방과 행사 등 신년부터 치러야 하는 행사들이 쏟아지기에, 올해 목회자가 개인적, 교회적으로 무엇에 중심을 두고 사역할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이에 최우선에 둘 사역과 다른 사역과의 균형 방안, 어떤 것을 가지치기할 것인지를 분별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목회자가 제자훈련 사역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있다. 목회 영역에 속한 것은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자훈련을 하려는 목회자들은 다른 목회 사역도 다 하면서, 제자훈련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그러려면 다른 사역을 포기하고 제자훈련 하나만 집중하면 쉬운데, 목회라는 것은 빈 구멍을 남기면 안 된다. 오히려 목회는 빈 구멍을 채워야 하는 사역이기에, 여기서부터 많은 목회자들이 헤매게 된다. 목회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는 ‘한 영혼을 말씀으로 변화시켜 제자로 세우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인데, 이를 깊이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목회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집중력이 떨어져 제자훈련에 실패하게 된다. 순종이란 하기 힘든 것에 대한 무릎 꿇음, 즉 자기 부인과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데, 제자훈련은 목회자에게 이러한 힘든 순종과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흔히 목회자들이 전통 목회를 다 하면서 제자훈련을 덤으로 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에 따라 이 목회의 패러다임이 달라진다. 즉 전통적인 것에서 제자훈련을 볼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세우는 목회철학을 우선순위에 놓고 다른 전통 목회 사역을 볼 것인지에 따라 ‘집중의 성패’가 갈린다. … 제자훈련은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 마음과 마음이 전달돼야 하며 진한 감동이 오가야 하는데, 그것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제자훈련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결정적 증거다. 제자훈련 목회자 중 10% 정도가 자질과 은사, 인격적 결함으로 실패하고, 나머지 90%는 제자훈련 사역의 집중력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故) 옥한흠 목사가 생전 <디사이플>(2005, 10월호)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올해 제자훈련을 시작하려 한다면, 우선순위에 둘 사역을 정하고 나머지는 가지치기해야 하며, 어떤 사역과는 균형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의 중심에 제자훈련을 두고, 교회 밖 나들이나 목회자의 건강 관리와 가정 사역까지도 조절해야 한다. 즉 제자훈련은 덤으로 하나 더 하는 사역이 아니다. 자신의 사역 중심에 둬야 할 영혼을 살리는 생명 사역이며, 예수님을 온전히 닮아 가도록 변화시키는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기에, 제자훈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감동을 전하는 사역자의 집중도가 드러나야 한다.
이에 <디사이플> 1월호에서는 “새해 사역 방향과 계획,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라는 기획 주제로, 새해 사역 방향을 정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 온전한 쉼을 통해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다시 붙들고 초심에서 시작하기, 본격적인 봄 사역을 앞두고 영적, 육체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스토브 리그의 시간 갖기, 우리 교회 상황에 맞게 훈련생 확보를 위한 양육 체계를 세워 자원 확보하기 등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방안을 살펴봤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