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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교회마다 부활절이나 전도축제만 되면 어김없이 달걀 바구니가 등장한다. 언제부터인지 한국 교회 안에는 영혼 전도의 상징적 비유로 달걀이 사용되고 있다. 달걀 바구니를 들고, 어미 닭이 알을 품듯이 태신자를 품고 기도한다.
1년간 제자훈련을 받는 훈련생들 역시 훈련 초기부터 10월 새생명축제 기간이 올 때까지 태신자를 품고 기도한다. 그러나 실제 전도 비율은 어떨까? 일시적인 과제물로 그칠 때도 있고, 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고 본인 스스로 거듭나는 놀라운 경험을 체험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졸탁동시(卒啄同時)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동시에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스스로 알껍질을 쪼아 세상에 나온다. 이때 어미닭은 알의 가장 약한 부위를 밖에서 쪼아주며 돕는다.
병아리도 알을 깨고 나오려면 누군가 밖에서 도와줘야 한다. 복음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혼자서 예수의 사랑과 은혜를 모른 채 행복하다며 착각하고 살고 있거나 때로는 의지할 곳 없어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도 많다. 누군가 이들에게 불신세상의 껍데기를 깨고 나오도록 도와줘야 한다.
제자훈련은 개인 삶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그 삶의 변화 중에 영혼 전도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그래서 제자훈련의 성패가 재생산이 이뤄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재생산을 하지 못하는 제자는 뭔가 훈련을 잘못 받은 것이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그 생명을 품고 기도하며 ‘새생명’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것은 제자훈련을 받은 이들의 사명이다. 훈련생들이 그 고귀한 사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비결을 <디사이플> 9월호 기획에서 담아보았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까지 새끼와 어미 닭이 조력하듯이, 새생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인도자와 훈련생도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