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2년 07월

사역의 쉬는 시간, 한 번쯤은 찾아온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학교 다닐 때는 쉬는 시간이 가장 반갑다.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이어지던 학습 시간 사이, 10분씩 쉬는 시간은 꿈처럼 달콤하다. 책상 위에 머리를 대고 잠시 눈을 감기도 하고, 간식이나 도시락을 까먹기도 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보내기도 한다. 그런 쉬는 시간이 없으면 재충전도 안 될 것이고, 쉽게 지칠 것이다.


제자훈련 사역자도 쉬어야 한다. 학기 중에 방학이 있기는 하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교회 사역은 차치하고라도, 매년 쉴 틈 없이 제자반을 운영하며 오랜 시간 달려온 사역자들, 혹은 어려운 상황에서 아등바등 제자훈련을 해온 사역자들에게는 중간에 사역을 쉬는 시간이 자의든 타의든 한 번쯤은 찾아온다.


제자훈련의 광인(狂人)인 옥한흠 목사처럼 일주일에 3개 이상씩 제자반을 인도하다 보면 어느새 육체적으로 탈진하게 되어 억지로라도 쉴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긴다. 또 교회 안팎의 환경적 상황으로 인해 훈련이 자동 중단되면서 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어찌되었든 여기서 말하는 사역의 쉬는 시간이란, 자발적인 하프타임보다는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는 갖고 있지만, 형편상 잠시 훈련 사역을 쉬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쉬는 시간이 솔직히 나쁘지는 않다. 훈련 사역을 중단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지친 훈련 사역자들에게 이 쉬는 시간은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5년 이상 제자훈련을 인도하다 보면 매년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재충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공급만 해주다 보면 스스로 사역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훈련을 위한 훈련으로 같은 일만 반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리 애를 써도 교회 성장이 안 되거나 훈련할 대상이 없을 경우, 또는 훈련해도 변화가 없는 훈련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할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면, 잘 쉬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쉬어야 한다. 사역으로 지친 심신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시간에는 훈련 사역의 핵심인 한 영혼에 대한 열정 회복, 목회철학을 다시 다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제자훈련의 쉬는 시간, 사역자들은 스스로 한 영혼에 대한 열정이 살아 있는지 자기 점검을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