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0년 06월

세상과 반대로 가는 시계, ‘그리스도인다움’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오늘날 세상은 자기희생과 공동체성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나다움을 강조한다. 과거처럼 타인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 큰 가치와 미덕으로 권장되기보다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믿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인의 가치로 여겨진 헌신, 사랑, 섬김, 배려가 동일하게 중요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오직 개인의 행복이다. 공동체에서도 더 이상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꼴 보기 싫은 누군가를 사랑하려 애쓰거나 내 몸과 시간, 물질을 들여 헌신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 불행해하면서 굳이 미운 사람을 사랑하려 애쓰고, 내 금쪽같은 시간과 물질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섬기는 데 헌신해야 하느냐며 반문한다.


이런 가치관은 개인 이기주의를 넘어 공동체 이기주의, 때론 국가 이기주의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마트에서 사재기를 하며 서로 싸우고, 방역 물품을 계약한 나라가 아닌 웃돈을 준 다른 나라가 낚아채는 상황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사전적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믿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그리스도께 충실한 사람, 그리스도의 삶,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이며,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 제자들, 주님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 하나님의 종, 의로운 이, 하나님의 자녀, 믿어서 진리를 알게 된 이들,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 불린다.


각각의 의미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그리스도인다움을 대변해 준다. 지금 세상의 가치관으로 보면, 거꾸로 가는 시계와 같다. 그러나 거꾸로 가는 시계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서 걸어가야 할 정방향을 제시한다.


이에 <디사이플> 6월호에서는 ‘예수님의 제자, 그리스도인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인다움을 지켜 내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과 가정, 이웃과의 관계에서 점검해 보고자 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고전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