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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코로나19는 온 세계인의 일상을 바꿔 놓았고, 특히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줬다. 한국 교회는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부터 ‘모이는 예배’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새벽예배마저 크게 부흥했고, 지금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는 한국 교회의 영성을 지켜 주는 젖줄과 같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당연시되고 절대시됐던 ‘모이는 예배’의 근간이 흔들렸다. 대신 온라인 예배가 급부상했다. 오래전부터 온라인 예배는 모이는 예배의 부수적인 도구였지 결코 중심이 아니었다.
이제 온라인 예배는 단순히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안을 넘어, 앞으로의 예배와 모임에 대한 점검과 예배 플랫폼(Platform)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은 역에서 승객이 열차를 타고 내리기 쉽도록 철로 옆으로 지면보다 높여 놓은 평평한 장소를 말한다. 즉, 사람들이 기차를 편히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장소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의미가 확장돼 특정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초, 비즈니스나 프로그램이 구현되는 공간과 기반을 뜻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돼 온라인 교육은 물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이용률이 급증했다. 이제 온라인 플랫폼은 일상생활의 필수 공간이 됐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앞으로의 시대는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한국 교회도 1~2년 전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전도의 황금 어장’이라 칭하며 관심을 갖고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기는 했지만 뒤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또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거나 꾸준한 관심을 유도하는 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서툴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교회의 비상 기차역이 된 온라인 플랫폼은 꼭 붙잡아야 할 공간이다. 교회가 온라인 플랫폼을 온전히 갖춰야만 복음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온라인 예배와 모임을 갖게 된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가상의 플랫폼은 앞으로 더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 예배에 대한 논란은 모이는 예배에 대한 진일보된 논의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에 <디사이플> 5월호에서는 ‘온라인 예배와 모임의 유익과 위험성’이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돌아보고, 온라인 예배가 바꿔 놓은 일상예배자로서의 삶, 온라인 예배와 모임의 장단점 등을 짚어 보고자 한다.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