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0년 07월

고난은 변화의 신호탄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지난해 속옷 전문업체로 알려진 S 기업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평사원이었던 김세호 차장이 부사장을 거쳐 42세의 젊은 나이에 최연소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그 이유가 주목할 만하다.


경영진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기업 혁신을 위한 사내 공모전을 개최해 직원들에게 의견을 써 내도록 했다. 당시 김세호 차장은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을 적어 이메일로 제출한 후 외근을 나갔다. 이윽고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빨리 회사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미 회의실에서는 경영진이 다 모여 그가 쓴 글을 프린트해 보고 있었다. 그가 적은 내용의 첫 줄은 아래와 같았다. “지금의 시스템이면 1년이 아니라 다가오는 1월도 보장하지 못 합니다.”


S 기업의 속옷 제품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았지만, 구세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김 씨가 차장에서 부사장, 그리고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S 기업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의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가 호황을 맞으며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이후 속옷에 대한 전용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며 시대 변화에 맞게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이처럼 고난은 변화하라는 사인이다. 특히 영적인 사투를 벌이는 제자훈련을 받으면, 그전까지는 없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사람도 있고, 사모하며 시작한 훈련을 포기하게 하는 유혹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건강 문제, 관계의 어려움, 물질의 부족, 직장 문제, 믿지 않는 배우자의 핍박, 자녀 문제 등은 훈련생의 발목을 붙잡는 무거운 고난의 돌이다.


이 고난의 돌을 옮겨야만 제자훈련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고난의 돌은 누가 대신 옮겨 줄 수 없다. 훈련생 스스로가 옮겨야 한다. 때론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무겁게 느껴져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제자훈련 중 훈련생이 만난 돌은 하나님께서 그 훈련생의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시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 고난이 그의 죄와 연결돼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제자훈련은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영적 훈련이자 싸움이다. 그러나 다윗이 자신보다 몸집이 몇 배 더 큰 골리앗을 물리친 무기는 다름 아닌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이었다. 내 힘을 빼고 하나님께 말씀과 기도로 나아갈 때, 우리 앞에 놓인 고난의 돌은 점점 작아지게 될 것이다.


이에 <디사이플> 7/8월호에서는 ‘제자훈련 중 겪는 고난과 시련에 대처하는 법’이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훈련 중 만난 관계, 건강, 가족의 문제 등 여러 가지 고난을 잘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지는 과정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심한 고난을 보이신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며 땅 깊은 곳에서 다시 이끌어 올리시리이다”(시 7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