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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or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모든 생활 패턴을 바꿔 놓았다. 그중 하나가 집 밖으로 나가 있던 가족들을 집 안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직장 생활로 분주했던 부모들과 학원이나 친구 모임으로 항상 늦게 귀가하던 자녀들이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꼼짝없이 집이라는 한 공간에 머물게 됐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이 1년이 지났다.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곧 끝나 비대면 상황이 종식되겠지’ 하며 준비 없이 보낸 지난해의 삶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부모의 실천적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가정 안에서 아이들이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든, 온라인 예배를 침대에 누워서 드리든, 집으로 배달되는 큐티지를 들춰 보지도 않고 내버려 두던 삶을 이제는 바꿔 줘야 한다.
일명 부모의 시간이 도래했다. 부모의 결단이 없으면 학교와 교회도 드문드문 가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자녀들의 삶이 폐인처럼 망가지기 십상이다. 신체 활동 없이 삼시 세끼 꼬박 먹기만 해서 집 안에 ‘확찐자’가 증가했다고 걱정이지만, 정작 염려해야 할 부분은 부모와 자녀들의 ‘영적 허기’이다.
작은 교회는 주일예배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드리며, 온라인으로 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성인 예배와 주일학교 예배가 따로 있는 교회에 출석하는 가정의 경우, 주일 아침 풍경은 한마디로 ‘따로국밥’이다. 성인 예배와 주일학교 예배 시간이 겹치면 각자 다른 방에서 따로 예배드리기 때문에 자녀가 어떤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또 예배 후 따로 성경공부 교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학교 공부 못지않게 많은 공백과 빈틈이 생겼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도 나왔다고 하지만, 곧바로 비대면 상황의 종식을 기대하며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다. 앞으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라고 한다. 종식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 스스로와 자녀들의 영적 허기를 채우고, 신앙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부모의 결단이 필요하다. 어쩌면 가정의 믿음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영적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 디사이플> 2월호에서는 ‘비대면 시대,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중심으로 떠오른 부모들!’이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그동안 교회에 전적으로 맡겼던 자녀들의 신앙에 대한 주도권을 부모가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단해 봤다. 쉽게는 성경 필사, 성경 암송, 큐티 하기부터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드리기, 기독교 콘텐츠 함께 찾아보기 등 집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영적 콘텐츠들로 채우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회복까지 이루는 비결을 고민해 봤다.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신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