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9년 05월

생활숙제, 자기 힘을 빼는 하향성의 훈련!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세상적인 선택을 할 것인가, 신앙적인 선택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한다. 제자훈련의 목적은 한마디로 이전과 다른 삶, 그리스도를 닮는 변화된 삶을 지향한다. 그런데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때때로 우리의 연약한 육신과 죄성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좌절하기 때문이다. 훈련을 통해 성경 지식을 많이 알게 되고, 성경구절 60구절과 로마서 8장을 모두 암송하며, D형 큐티를 완벽하게 해낸다고 해도 우리의 인격이 그리스도를 온전히 닮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수님께서는 가족과 같은 제자가 배신해도 화내지 않으셨고,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놓고 금세 불이익을 당할 상황이 오자 모른다고 부인한 제자도 다시 품으셨다. 더러운 병균이 가득한 이들의 손을 친히 잡아 주셨고, 힘 있는 자들이 아닌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가까이하셨다. 누명을 씌운 이들에게 변명 한마디 안 하며 침묵하셨고, 유대 민족을 구할 권력형 지도자가 돼 달라는 요청도 거절하셨다. 오직 십자가를 져야 하는 사명만 끝까지 완수하셨다.


이런 예수님의 삶은 성부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않으신, 자신을 자발적으로 비우신 삶이었다. 제자훈련은 예수님께서 자발적으로 지신 십자가라는 영적 하향성을 본받는 훈련이다.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기 힘을 빼고, 자기 존재를 희미하게 하는 것이다.


속칭 세상에서 성공하고 남의 눈에 띄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속성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즉 낮아지는 삶이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 길을 날마다 걸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제자훈련 중 이런 예수님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동력이 바로 ‘생활숙제’다. 생활숙제는 머리와 지식으로만 남지 않는다. 내 몸을 쳐서 복종하게 만든다. 평소 같으면 하기 싫고, 하지도 않을 일들을 과제로 순종해야 한다. 이런 생활숙제를 실천할 때 비로소, 나 혼자만의 지적 만족을 위한 영적 상향성의 훈련이 아닌 다른 이와 관계에서 내가 낮아지고, 작아지며, 희미해지는 영적 하향성의 훈련을 배우게 된다. 그런데 이 일조차 내 노력이 아닌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에 <디사이플> 5월호에서는 ‘변화의 동력인 생활숙제, 나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다!’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가장 강력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물로써 생활숙제의 유익을 알아보고, 가정과 직장, 교회 공동체를 든든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기발한 생활숙제의 팁도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