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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제레미아의 가족은 풍성한 작물과 비옥한 밀밭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미국 남부 평원으로 이주했다. 1920년대를 지나면서 야망에 부푼 수천 명의 사람이 이주해 왔다. 결국 1931년에 비가 멈췄고, 가뭄과 먼지구름이 치솟아 모든 것을 평평하게 했다. 가뭄은 10년 동안 계속됐다. 그럼에도 농부들은 머지않아 다시 비가 오리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제레미아는 만약 용기를 내서 작물을 심어도 또다시 싹 쓸려가 버릴까 봐 두려웠다. 만약 예년처럼 정상적인 재배 기간이었다면, 파종해야 할 시기에 씨를 저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불안감을 느낀 많은 농부들은 씨 뿌리는 것을 꺼렸다. 만약 또 다른 폭풍이 와서 수확물과 내 모든 수고를 싹 쓸어 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제레미아는 그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씨앗 주머니에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씨앗 주머니를 창고에 그냥 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씨앗 주머니를 남겨서 언제 올지 모르는 ‘만약’의 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더 유익하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몇 주가 지나자 어떤 농부들은 다시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뜨거운 여름이 오고 있어서 씨앗이 발아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레미아는 조만간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빈약한 수확조차 얻지 못할 것이다. 비록 빈약할지라도 그 수확을 가지고, 씨앗 창고는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씨를 뿌린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다. 제레미아는 결코 탐욕스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엄청난 무게의 압박 때문에 점점 분별력을 잃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앤디 스탠리의 《헌금의 기쁨》에 나오는 예화다. 우리의 삶도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앞에 매번 믿음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 특히 내게 중요한 문제일수록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다가오고, 쉽사리 믿음의 선택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가 믿음의 선택을 ‘즉시’ 하지 못하는 것은 욕심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제레미아처럼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려움과 믿음은 동시에 온다. 병이나 물질, 인간관계, 실패 등의 고난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나아간다면 우리의 믿음은 한 단계 성장한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배로 예비해 주신 축복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디사이플> 4월호에서는 ‘삶의 두려움을 떨치고,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맡겨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때, 자녀와 직장, 물질 등 중요한 선택 앞에서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고, 믿음의 결단을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