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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그동안 우리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기보다는 경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자녀의 키가 작으면 걱정하고, 1인 기업을 차리면 빨리 여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사업장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이같이 ‘작은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은 아직까지 부정적이다. 그러나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특히 성령의 이끄심에 붙들려 영혼을 돌보는 목회 사역은 교회 사이즈가 작을수록 섬세한 돌봄과 본질적인 목회가 가능하다. 목회자가 한 영혼에 집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영혼의 변화는 참 목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쁨과 행복감을 안겨 준다.
이에 <디사이플> 6월호에서는 ‘한 영혼을 섬기는 행복, 작은 교회 제자훈련!’이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한국 교회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척 교회, 농어촌 교회, 시골 교회 등에서 펼쳐지고 있는 의미 있고 융통성 있는 제자훈련의 현장을 담아 보고자 한다.
누군가 선교는 현재 각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지키며 일상을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아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6월호에 원고를 써 주신 4명의 필진들은 모두 농어촌 교회, 강원도 산골 개척 교회, 추풍령 깊은 시골 교회라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를 지키며, 자신에게 맡겨진 한 영혼의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섬겨 온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다. 이들은 어찌 보면 21세기형 새로운 모습의 선교사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들이 가기 꺼리는 곳을 오랫동안 지키며,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교회로 가기 위한 중간 사역지가 아닌, 교회가 자리한 지역의 오래된 나무처럼, 교회를 지키며 영혼의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성도 수도 30여 명에서 150여 명 등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그래서 제자훈련 하는 방식도 도시 교회의 규격화된 훈련 진행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 교회가 처한 상황에서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로 그때그때 융통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훈련 역시 기간이나 교재에 얽매이기보다는 성도 한 명에게 잘 맞고, 그가 은혜받고 ‘변화’되느냐에 초점을 둔 과제들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교회들은 재정적 보릿고개도 여러 번 겪는다고 한다. 또한 가난한 교회 목회자로서 갖는 무능력과 상실감도 경험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보상하고도 남는 이유는 한 영혼이 변화돼 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이다. 한 영혼이 변하면 시골 마을 전체가 변화돼 하나님 나라가 된다. 그 따뜻하고 감동적인 현장을 <디사이플> 6월호에서 만나 보시길 바란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행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