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6년 11월

‘우리 가족’이라는 사랑의 멤버십을 심어 줘라!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깔 때마다 회원 가입을 권유받는다. 회원 즉, 멤버십(membership)이 되지 않으면 물건을 구매할 수도 없고, 댓글을 달 수도 없다. 모든 사이트와 카페, 블로그는 멤버십이 돼야만 활동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회원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댓글을 달면 골드회원, 실버회원, 정회원 등 등급을 매겨 우리 회원, 우리 가족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주기까지 한다.

 

교회 또한 새로운 사람이 찾아와 인사를 하면, 환영과 함께 축복송을 불러 준다. 그러나 모든 성도의 마음 깊은 곳에 잃어버린 한 영혼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담겨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표정으로 의무감에 부른 찬양과 환영의 말들이 오히려 새신자들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로 남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모든 교회가 새신자 전담 부서와 양육 과정을 마련해 진행하고, 수료와 함께 각 교회 소그룹으로 새신자들을 연결시킨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 과정에서 새신자들이 자발적이든, 전도를 통해 교회에 왔든 간에 교회 안에 정착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다. 왜 그럴까? 우리는 어느 가게에 가든지 그 가게의 분위기, 주인과 종업원들의 친절함, 물건의 품질 등이 좋으면 반드시 다시 찾게 되고, 결국엔 단골이 된다.

 

그러나 수많은 새신자들이 교회를 찾아와도 정착률이 적다는 얘기는 교회 안의 사람들, 예배, 말씀, 분위기, 사람들의 태도와 친절 등이 그들을 만족시키지 못함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교회 성도들이 보이는 사랑의 눈빛, 사랑의 말투, 사람의 몸짓이 새로운 성도들의 마음에 호감과 매력으로 다가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디를 가든 최소 3명 이상의 친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 생활도 마찬가지다. 오늘 교회에 가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고, 친밀하게 대화할 사람이 3명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인의 특징이 외로움과 우울증을 동반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과 사랑을 교회 공동체가 느끼게 해 줘야 함은 필수적이다.

 

그런 따뜻한 관계가 이뤄진 후, 복음이 들어가면 비로소 스스로 교회에 나오고 정착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게 된다. 이런 힘은 새신자뿐만 아니라 기존 성도들에게도 필요하다. 오히려 기존 신자들이 더 교회 안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하소연이 많다. 교회가 그들에게 ‘우리 가족’이라는 교회 공동체 멤버십을 느끼게 해 준다면, 교회 뒷문으로 성도가 쓸쓸히 떠나는 일들은 줄어들 것이다. <디사이플> 11월호에서는 ‘새신자와 기존 성도의 이탈, 교회 뒷문을 재정비하라’라는 기획주제로, 어떻게 하면 서로 사랑하고 교회 공동체성을 강화해 교회 뒷문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점검해 봤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요일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