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0년 01월

선택과 집중이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한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최근 이사를 했다. 이사 가는 당일까지 버리고 또 버렸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해 싸 뒀던 짐들은 새집에서 짐을 풀자마자 다시 버려야만 했다. 기존의 짐들이 새집의 구조와 배치에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멀쩡한 가구와 물건도 많았고, 더 사용할 수 있는 쓸모 있는 물건들도 있었다.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만 했다. 안 그러면 새집이 포화 상태가 되거나 돈들여 인테리어 한 보람이 없어지는 게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버릴지 선택하고, 어떤 것을 취할지 결정해 좀 더 여백의 미를 둬야만 했다. 그래야 집안이 깔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해 사역이나 계획을 세울 때도 선택과 집중은 중요하다. 작년에 세우거나 벌여 놓았던 계획의 가지 수를 늘려 올해까지 이어 온다면 당장 사역의 짐에 눌려 육체적 한계와 영적 침체를 맞게 될 것이다. 그중에는 중단해야 할 사역과 계획들도 있고, 한두 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붙잡고 나아가야 할 것들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산발적인 사역들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올해 이것만큼은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삶에서 꼭 붙잡아야 할 것으로 취사선택을 잘한다면 연말에 느끼는 후회는 줄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는 배가 될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조언했다. 소중한 것보다 급한 것을 먼저 하면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도, 급한 것을 먼저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 돈을 버는 것에 매달리다 보니, 하나님과의 관계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소홀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주님께서 주신 우선순위는 복음전도다. 그런데 요즘 영혼 구원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한 해의 삶을 계획하는 그리스도인이 몇 명이나 될까 싶다.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마 6:25)라고 말씀하신다. 먹고사는 문제에 매몰돼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경홀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 10:10)라고 당부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지침이 되는 말이지만 쉽게 따르기 힘든 말씀이기도 하다. 우리는 여전히 더 중요한 본질은 잊은 채, 나를 위해 배낭 가득 이것저것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디사이플> 1월호에서는 ‘사역의 미니멀리즘, 선택과 집중 통해 사역 그리기’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2020년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사역을 지혜롭게 선택하고, 사역의 단순화를 통해 본질에 더욱더 집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비법들을 담아 봤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