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2년 06월

복음의 야성은 밥심과 같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한국 사람은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건네곤 한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밥이 지닌 의미는 크다. 밥도 먹기 힘든 시대를 통과해 잘살게 된 지금도 밥은 누군가에게는 안부를 묻는 말이자, 만남을 기약하는 인사말이다.


애플TV+의 드라마 <파친코> 시즌1에서 가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장면은 결혼하고 내일 일본으로 떠나는 딸 선자의 저녁상을 흰쌀밥으로 차려 주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 한국인에게는 흰쌀을 잘 팔지 않고 일본으로 모두 수탈해 가던 시절에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딸을 위해 쌀 세 홉을 쌀가게 주인에게 사정을 해 겨우 사서, 정성스럽게 씻고 밥을 짓는 어머니의 모습은 한국인에게 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어머니가 힘들게 구해 지어 준 흰쌀밥을 먹으며 울먹이는 선자의 모습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훗날 할머니가 된 선자는 은행에 땅을 팔지 않으려는 재일 조선인 동포의 집에서 오랜만에 한국의 흰쌀밥을 먹게 된다. 밥 한 숟가락을 넘겼을 뿐인데, 과거 어머니가 지어 준 한국 쌀밥의 맛을 떠올리며,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어머니의 사랑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되찾는다.


복음의 야성은 한국인의 밥심과 같다. 한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고, 잠시 잊고 있어도 다시 접하면 금세 되살아나게 하는 힘이 있다. 야성은 본래 그대로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복음이 지닌 원형의 맛을 다시 접한 사람은 되살아나고 회복될 수밖에 없다. 말씀을 보거나 들을 때, 또는 암송할 때마다 복음의 야성은 성도의 영혼에서 되살아난다. 큰 소리로 주님을 부르며 통성기도를 할 때나 갈급한 영혼에게 복음을 전할 때도 다른 이뿐만 아니라 내 영혼까지 소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디사이플> 6월호에서는 ‘신앙의 현장을 살려 제자훈련의 야성을 깨워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교회 안의 살아 있는 복음의 현장을 자주 경험하게 하고, 하나님과의 만남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복음의 야성을 일깨우는 방법과, 성경 암송과 생활숙제 실천, 산기도를 통해 복음의 야성을 지닌 예수님의 제자로 어떻게 하면 변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오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영육의 상황을 현장 예배와 현장 훈련, 현장 전도와 현장 기도회, 현장 예배를 통해 자주 하나님과 만나는 경험을 함으로써 복음의 야성에 다시 불붙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신분의 정체성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기대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리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시리로다”(욜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