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전도폭발훈련을 받으면 제일 먼저 ‘복음 전문’을 암송해야 한다. ‘복음 전문’을 암송하지 못하면 전도 대상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복음 전문’에는 은혜, 인간,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믿음, 결신 순으로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값없이’와 ‘선물’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 이유는 ‘영생’(永生), 즉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기 위해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도록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셨다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영생을 ‘값없이’ 주셨다는 것과 이것이 ‘선물’이라는 것은 공짜로 주셨음을 의미한다. 영생은 믿기만 하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값없이 받은 선물을 그냥 옷장에 가만히 넣어 둔다. 요새는 온라인에서 값없이 검색만 하면서 지적 향유를 누리려고만 한다. 그러나 값없이 받은 선물이라고 ‘가만히 두고’만 있으면 정말로 값없어진다. 값없이 받은 선물, 영생과 구원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기도하고, 말씀을 매일 먹으며, 치열하게 훈련받고 소그룹으로 모이길 힘쓰며, 몸으로 섬기길 힘쓰는 등 신앙생활이 액티브(Active)해야 한다. 신앙도 움직이지 않으면 살만 찌고 축 처지게 된다.
이 같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지켜 주는 기본기가 바로 기도와 말씀, 예배, 훈련과 양육, 봉사, 헌신, 교제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앙생활의 기본기에 균열이 생겼다.
가장 기본적인 주일예배마저 온라인 예배로 드림으로써,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젖줄이 잘 흘러가지 않게 됐다. 모이지 못함으로 인해 갈망했던 예배의 간절함과 성도 간의 교제, 기도와 찬양의 현장감도 이제 온라인 신앙생활로 대체하며 편안함이 어느새 습관화된 이들이 많다.
이를 두고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이라고도 부른다. 신앙은 유지하되 ‘우리 교회’라는 소속감 대신 언제든지 내 필요에 따라 신앙생활하기를 원하고, 교회 공동체를 쉽게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형태의 온라인형 가나안 성도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에서 “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 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신앙생활에서 기본기가 되는 기도와 말씀, 예배, 훈련과 양육, 봉사, 헌신, 교제의 액티비티(Activity)를 한 번 놓치면, 신앙은 휘청거리고 금세 영적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의 기본기가 내면화된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이 와도 평소의 영성으로 위기를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교회마다 ‘대면 예배’의 100% 부활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온라인 예배’를 폐지하려는 안간힘의 노력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디사이플> 11월호에서는 ‘영적 회복과 성장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기본기’라는 주제의 기획을 마련하고, 각 교회가 어느 시기보다 성도들에게 기도와 말씀, 예배, 소그룹과 봉사, 훈련과 양육 참여를 독려하길 제안한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