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깨운다

2022년 11월

시간을 뚫고 인간에게 오신 분

목사를깨운다 박명배 목사_ 송내사랑의교회

시간을 지배하는 권력자

사사 시대 기드온이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간 시간은 ‘이경 초’(삿 7:19)다. 기드온이 살았던 세상에서는 저녁을 3등분해 일경, 이경, 삼경이라고 했다. 하루가 24시간이라고 정해지기 이전의 세상에서는 기드온이나 미디안이나 똑같이 이경, 삼경의 시간을 사용하며 살아갔다.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한 하루를 24시간으로 정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16세기가 되면서 강대국들이 바다로 나갔다. 해양 대국들이 생겨난 것이다. 항해할 때 위도는 별자리를 보면서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경도는 생각보다 정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측정하기가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시계다. 시계가 있어야만 동경 128도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경도를 알아야 대서양을 가로지를 수 있다. 결국 누가 더 정확한 시계를 갖는지가 권력의 핵심이 됐다. 정확한 시계를 가진 자들이 바다를 지배했다. 

당시 로마의 교황은 시간을 정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정하는 시간이 곧 예배 시간이다. 시간을 정하는 것은 권력자들의 권한이다. 교황이 12시에 종을 치라고 하면 모든 교회들은 태양이 자기 머리 위 정중앙에 있을 때 종을 치기도 했다. 

이슬람은 지금도 정오에 종을 치거나 아잔을 부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동네의 정오에 맞게 종을 치거나 아잔을 부른다. 지금도 종교 권력이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2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