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깨운다

2022년 01월

훈련의 엄격성과 자율성

목사를깨운다 박명배 목사_ 송내사랑의교회

네모반듯한 칸 노트와 선 노트의 차이

일제 강점기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글씨 연습을 위해 새로운 공책을 하나 받았다. 거기에는 네모반듯한 칸들이 가득 차 있었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언제나 네모 안에 반듯하게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글씨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이제 50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가 언제나 순종적인 백성을 만들기 위해 글씨 하나 쓰는 것까지도 통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네모처럼 통제된 세상 안에 가둬 놔도 답답해 하지 않는 황국 신민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게 되면 공책에 알파벳을 써 보는 연습을 한다. 신기하게도 거기에는 네모반듯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네 개의 선을 기준으로 대문자는 크게, 소문자는 작게 쓰는 것을 연습한다. 네모반듯한 것에 비하면 매우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도 질서가 있다. 


통제할 것인가, 자유롭게 할 것인가

국가가 백성을 통제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 중 하나가 주소다. 오스트리아를 지배하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로이센과 전쟁을 하기 위해 군인들을 징집했지만 막상 군인들을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주소를 만들었다. 어디에 누가 사는지를 파악하고, 동네별로 색깔을 구별하면서 처음으로 번지수를 매겼다. 그렇게 해서 모집된 병력이 700만 명이었다고 한다.&n...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2년 0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