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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깨운다 임종구 목사_ 푸른초장교회
화살이 돼 돌아오는 설교
통상 설교자는 주중에 한 번 이상은 설교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주에 12번 설교하기도 한다. 설교는 대개 사전에 주보를 통해 설교자와 본문, 제목을 예고한다. 이것은 회중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설교자 자신을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설교 스케줄이 정해지면 설교자는 본문과 제목을 정해 주보 인쇄와 방송실에서 필요한 정보를 미리 준다. 그리고 그의 일은 강단에 오르기 전에 어떤 색깔의 넥타이를 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끝난다.
설교자는 마감 기일에 쫓기는 월간지의 고정 기고자처럼 어김없이 한 편의 설교를 완성해 내야 하며, 자신의 곡을 초연하는 연주자처럼 자신의 입으로 설교문을 연주해야 한다. 어떤 설교의 경우, 한 편의 설교에 수십 명의 스태프와 엔지니어들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홀로 외롭게 예배당에 불을 켜고 아무도 회중석에 앉지 않은 황폐한 예배당을 바라봐야 하는 설교도 있다.
또 수많은 찬사와 혹평이 기다리는 설교도 있지만, 그 어떤 피드백도 받지 못하는 쓸쓸한 설교도 있다. 설교자의 설교가 설교자 자신에게 화살이 돼 되돌아와 설교자의 심장에 박히기도 하고, 그의 설교 한 편으로 죽었던 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