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야기

2012년 12월

일품(一品)승부를 꿈꾸다 * 송내사랑의교회

현장이야기 류환석 목사



박명배 목사는 총신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이어 풀러신학교(D.Min.)를 졸업했다. 시카고사랑의교회 담임목사와 사랑의교회 부목사를 거처 현재 송내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상품이 많고 선택의 폭이 넓은 백화점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의 상품이 있어도 제대로 된 상품이 있는 전문점을 좋아한다. 교회는 전문점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백화점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어떤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진 담임목회자는 어떤 교회를 세워가야 할까? 아마도 백화점 식의 교회가 아닌 전문화된 교회를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목회자는 제자훈련 목회를 한다고 하면서도 백화점 식의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교회를 보면 제자훈련은 교회 안의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거나 다른 것들에 비해 조금 더 비중이 있는 정도이다. 제자훈련 목회는 백화점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제자훈련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송내사랑의교회는 바로 제자훈련 하나로 승부하는 교회이다. 백화점이 아닌 전문점을 선택한 것이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박명배 목사는 무모해보일 정도로 제자훈련만을 고집하며 제자훈련 일품승부를 꿈꾸고 있다. 단순하게 제자훈련 하나만으로 승부하려는 송내사랑의교회 박명배 목사의 제자훈련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하려 한다. 


제자훈련 일품승부사

제자훈련 일품승부사 박명배 목사는 시카고사랑의교회에서 담임목회 사역을 했고, 1999년부터 2006년까지는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했다. 박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때부터 목회를 꿈꿨다. 특별히 개척을 하기보다 기존에 있는 교회로 부임해서 부흥시키는 것을 꿈꿨다. 돈, 사람, 건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되어 있거나 죽어가고 있는 교회에 들어가서 새로운 시스템과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그 교회를 살리고 부흥시키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러던 중 박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옥한흠 목사를 만나면서 그 대안을 찾게 되었다. 제자훈련을 통해 죽은 교회를 살리고 부흥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박 목사는 교회 개척을 준비할 때 오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 기존 교회에 들어가 목회를 하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제자훈련으로 승부하는 교회를 기존 교회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박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옥한흠 목사를 통해 제자훈련 목회가 진정한 목회의 본질임을 깨닫게 되었고, 제자훈련 목회만이 자신의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교역자 시절 철저하게 제자훈련 목회를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제자훈련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하며, “제자훈련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 것에 신경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옥한흠 목사의 소천 이후에 이 마음은 더욱 확고해졌다. 열두 명의 제자들이 스승이 떠난 뒤에 더 제자다운 사람이 된 것처럼 자신도 옥 목사 소천 뒤에 더 열의가 넘쳐나게 되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옥 목사의 목회를 닮고 싶어 하고, 옥 목사의 목회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어 한다. 그것이 가장 성경적인 목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일품요리
 
그가 생각하는 제자훈련이란
박명배 목사는 “제자훈련은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게 하는 훈련이다”라고 말한다. 박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제자훈련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직접적으로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놀고 싶은 대로 다 놀고, 자고 싶은 대로 다 자서는 예수님과 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박 목사는 제자훈련의 과제들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박 목사는 제자훈련이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을 헌신된 자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 그리스도와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는 헌신자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제자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제자훈련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가 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제자훈련만으로 가능한가 
박 목사는 “정말 제자훈련만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자신은 옥한흠 목사와 함께 사역하면서 그것을 몸으로 경험하며 확신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옥한흠 목사가 제자훈련 하나에만 집중했고 그 가운데 부흥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경험했기에 자신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제자훈련으로만 충분하다고 말한다.
박 목사가 부임하던 당시, 주일 출석교인이 장년만 800여 명이었던 송내사랑의교회는 현재 장년만 1,700명 이상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주일학교까지 포함하면 주일 출석인원이 2,500여 명이다. 박 목사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부흥할 수 있었던 원인을 제자훈련에 두고 있다.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한다고 하면 제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 병을 고친다면 병 고치고 싶은 사람이 모일 것이고, 치유한다고 하면 상처 있는 사람이 모일 것이다”라며 “오직 제자훈련에만 집중하고 제자훈련만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박 목사는 제자훈련에만 집중된 목회를 하면서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교회를 숫자적으로 더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 있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 하는 것도 제대로 감당하기 힘든데, 더 성장한다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박 목사의 관심은 교회가 수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참된 제자로 만들 수 있을지에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교회를 키우려고 하지 않을수록 교회가 더 성장한다는 점이다.
박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할 때 경험한 것처럼 송내사랑의교회에서도 제자훈련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다”며 “제자훈련만으로 충분하다”고 확신에 차서 말한다.  


제자훈련 일품요리점

부개동교회에서 송내사랑의교회로
박 목사는 송내사랑의교회를 새로 건축할 시점에 부임을 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건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담임목사와 교회 리더십을 중심으로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1년 8개월 만에 완공되었다.
건축의 과정 속에서 박 목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했다. 박 목사는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축의 과정에서 아낄 것은 아끼고 투자해야 할 것은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모습 속에서 교회 리더십 그룹과의 신뢰관계가 많이 형성되었다.
모든 것이 송내사랑의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였고 섭리였다. 새로운 담임목사를 세우고, 새로운 교회 이름으로,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해서 제자훈련 목회철학 위에 세운 교회로 새롭게 출발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송내사랑의교회는 제자훈련 교회로 새롭게 출발했고,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그 지역의 많은 영혼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오고 있다.   
  
송내사랑의교회 제자훈련
박 목사는 송내사랑의교회로 부임한 후 어느 정도 토양작업을 하고, 장로님들과 1기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 후로 현재 제자훈련 5기, 사역훈련 1기까지 진행되었다. 박 목사 혼자 제자훈련을 인도했고, 진행 기수도 짧지만 수료자는 200여 명이나 된다. 이유는 매년 제자반을 3반씩 운영했기 때문이다. 여직장인반, 남자반, 여자반 이렇게 세 개의 제자반을 매년 운영했고, 사역반은 현재 남자반과 여자반으로 두 반을 운영하고 있다.  
제자훈련의 방식은 ‘옥한흠 식 제자훈련과 변형 없이 똑같이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이다. 그는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검증된 것인데, 그것을 수정할 마음이 없습니다. 수정하고 고칠 수는 있겠지만 고쳐서 잘될 것이라는 보장이나 자신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박 목사는 “목회하다가 막히는 문제가 있거나 선택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는 옥한흠 목사님이 하셨던 것처럼, 그리고 사랑의교회가 하는 것처럼 합니다. 그래서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미 검증된 것으로 결정하기에 실패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제자훈련은 어디에서나 가능합니다. 각자 지역에 맞는 제자훈련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현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서 그 수준에 맞게끔 진행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송내사랑의교회 소그룹
송내사랑의교회는 소그룹을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사랑방은 180개이며, 앞으로 더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교재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서 주일설교를 가지고, 적용 중심의 질문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순장반은 남자반이 40명 정도로 화요일 오전 6시에 모이고, 여자반은 90명 정도가 화요일 오전 10시에 모이고 있다.
남자 순장반을 따로 진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게다가 매주 새벽 6시에 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박 목사의 확고한 목회철학과 리더십으로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박 목사가 순장반에 에너지를 쏟고 헌신하는 모습과 그것에 동참해 열심을 내는 순장들의 모습 속에서 송내사랑의교회 소그룹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박 목사는 앞으로 3년은 순장을 키우는 것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교회 안에 아직 순장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일품요리 비법

“본인만의 제자훈련 노하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별한 노하우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박 목사는 하고 있는 것을 단순하게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분명한 철학이 있었고, 박 목사만의 제자훈련 목회에 대한 승부수가 있었다.

담임목사가 하는 제자훈련
박 목사는 “목회자가 기존 교회에 부임해서 부교역자에게 제자훈련을 바로 맡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적어도 6년은 담임목사가 직접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주관을 밝혔다. 그 이유는 어느 정도 담임목사가 제자훈련을 직접 시켜야, 교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제자훈련 문화로 정착되고 끝까지 일관성 있는 제자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힘은 들겠지만 담임목사가 직접 다년간에 걸쳐 제자훈련을 진행하면서 교회 전체가 ‘이것이 우리 교회 제자훈련의 표준이다’라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교역자들에게 제자훈련을 맡기면 여러 가지로 편해지겠지만, 힘들어도 정도를 걷고 확실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교회에 제자훈련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부교역자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제자훈련을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제자훈련에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는 제자훈련을 담임목사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목사는 혼자서 매년 3반씩 제자반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300명의 졸업생이 나올 때까지 3년은 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고 편하게 제자훈련 목회를 하려 하지 않고, 힘들고 더디지만 정도를 걷고 있는 박 목사를 보면서 그가 목회의 본질로 제자훈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부교역자들에게 제자훈련을 맡기면 얼마든지 편하게 갈 수 있을 텐데, 제대로 된 제자훈련 목회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을 우회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박 목사의 모습을 보며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진 목회자의 모습이 어떤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제자예비반   
박 목사가 초창기 제자훈련 사역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소그룹의 경험이 전혀 없는 성도들을 훈련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하기 전에 소그룹에 대한 마인드를 심어주고 기본적인 신앙의 습관을 가르칠 필요성을 느끼고 제자예비반을 만들었다.
보통 제자예비반은 부목사들과 소그룹으로 6~7명이 한 반이 되어 진행한다. 제자예비반에서 소그룹 마인드와 귀납적 성경연구, 기도훈련, 경건습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제자예비반을 마치고 제자훈련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 300명이 준비된다. 그러나 실제 제자훈련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30명으로 제한한다. 그래서 제자훈련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박 목사는 “기다리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기다리는 동안 많이 성장하고 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기다리는 동안 사랑방, 성경대학, 단기선교 등을 하며 그들의 신앙은 성장하고 많이 변화된다. 그렇게 변화되고 준비된 상태에서 제자훈련에 들어오기에 제자훈련의 열매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제자훈련을 받고 싶어 하는 성도들이 더욱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제자훈련의 조건
송내사랑의교회에는 제자훈련에 입학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
먼저 성실한 사랑방 참석과 헌금의 헌신이 있어야 제자훈련 지원이 가능하다. 제자훈련을 받는 사람들은 교회의 리더가 될 사람들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박 목사는 “서리집사를 임명할 때도 십일조에 대해 서약을 하는데, 제자훈련을 받는 사람은 더욱 당연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제자예비반을 수료해야 한다. 제자예비반을 수료하지 않으면 제자훈련에 입학할 수가 없다. 제자예비반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들을 갖춰야 제자훈련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남자 제자반의 경우, 주차봉사를 1년 동안 해야 한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받기 위해 교회에서 다른 사역을 하다가도 주차봉사로 옮기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주차봉사를 하려면 먼저 제자예비반을 수료해야 한다. 그러니 제자훈련을 받기 전에 최소 2년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박 목사는 성도들이 제자훈련에 입학하기 전에 이미 많이 변하고 성장하며, 제자훈련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시작하면 그 열매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암송과 출석 강조
박 목사가 제자훈련을 할 때 특별히 강조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성구암송과 출석에 대한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암송이나 출석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이기에 특별한 노하우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할 때, 이 두 가지에 특별히 집중을 하고 있다.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암송에 집중한다. 성구 암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다시 말해서 TV를 보는 것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 그리고 인터넷을 하는 시간들을 줄이거나 없애지 않고서는 암송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구암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박 목사는 훈련생들에게 “바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 말은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박 목사는 암송을 강조하면서 훈련생들의 삶을 바꾸어 가고 있다. 
또 한 가지, 박 목사가 제자훈련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출석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출석만큼은 확실히 점검하고 있는데, 지난 6년간 어느 한 명도 결석을 하거나 지각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훈련생이 한 명이라도 나오지 않으면 아예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는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훈련을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지도자가 본이 되는 제자훈련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지도자가 자기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도자가 먼저 말씀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 되어 은혜를 체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제를 내주면서 지도자가 본이 되지 않고 점검만 한다든지, 경건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제자훈련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박 목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이 정한 시간, 정한 자리에서 말씀묵상을 철저히 하고 있다. 하루에 한 시간이면 일 년에 365시간이고, 이것이 10년이면 3650시간이다. 적은 시간이지만 만만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매일 긴밀한 교제의 시간을 가지고, 본을 보이며 제자훈련에 임하고 있다.
제자훈련 목회가 힘든 것은 목회자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코칭하고 가르치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목회자 자신도 끊임없이 훈련하며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자가 자란 만큼 훈련생도 자란다.
그렇기에 제자훈련 지도자는 끊임없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가운데 가르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박 목사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다.
제자훈련 일품요리 디저트  
박 목사는 “제자훈련을 수료한 사람들이 교회 내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헌신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박 목사는 수료생들이 어떻게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재난 현장에 참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재난의 현장이 생길 때마다 달려가서 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특히 더욱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스키로더’라는 장비를 구입해 그것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다.
재난 현장에 10명의 사람이 삽을 들고 가는 것보다 스키로더 한 대가 가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삽을 든 사람도 당연히 함께 간다고 한다. 스키로더는 재난의 현장에만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눈을 치우는 곳이나 농사를 돕는 곳 등 일손과 장비가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 투입되고 있었다.
현재 팀을 구성해서 매주 목요일마다 사회봉사의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교역자 팀, 제자훈련 팀, 안수집사 팀, 희망나눔봉사단 등을 구성해서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 목사는 재난의 현장에 참여해서 돕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희망나눔봉사단’ 이름이 적힌 대형트럭까지 준비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 각 지역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목회자와 교회가 생겨나기를 꿈꾸고 있다. 재난의 현장마다 장비와 사람을 보내주고 사회봉사를 하는 일에 교회가 함께 앞장서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특별히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에서 제자훈련 수료생들이 이런 방법으로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제자훈련이 사회봉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제자훈련 일품승부를 꿈꾸는 목회자들에게

‘기존 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하려는 목회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 목사는 진심이 담긴 대답을 몇 가지 해주었다.

첫째, 천천히 가라
가장 먼저 그는 ‘천천히 갈 것’을 말했다. 그 말의 핵심은 ‘천천히’ 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가는 것에 있었다. 10명씩 3반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30명을 한 반으로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10명씩 3반을 하는 것은 목회자의 헌신과 관계된 것이지만 30명을 한꺼번에 제자훈련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며 “훈련은 훈련답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천천히 가면서도 확실히 가는 것이 제자훈련이라는 것이다.

둘째, 시스템이나 규정에 집착하지 말라
또한 제자훈련의 목회 본질에 집중하고, 시스템이나 규정을 만드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규정을 만들어 놓으면 오히려 족쇄가 될 수가 있다. 본질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규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송내사랑의교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제자훈련을 받아야 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처음부터 이런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제자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순장을 세워가는 가운데 많은 순장들이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들로 세워졌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순장이 되려면 제자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규정이 되었다고 한다.
십일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제자훈련에 지원하려면 십일조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제자훈련을 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들을 선별하는 가운데 십일조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입학시키지 않았고. 그것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십일조를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지원조건으로 규정된 것이다.
중직자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도 동일했다.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이 중직자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송내사랑의교회는 중직자가 되기 위해서 순장을 5년 이상 해야 한다. 그런데 순장들이 제자훈련을 한 사람들로 세워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직자들도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들로 세워지게 되었고 그것이 규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올무에 걸리기보다 제자훈련 본질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필요한 규정이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스템이나 규정은 점진적으로 만들어가야 하며 훈련보다 시스템이나 규정이 먼저 만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직분을 받기 위해 훈련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제자훈련 일품요리를 경험한 성도

2008년 여제자 1기를 수료한 최경숙 권사를 만나 제자훈련 일품요리를 경험한 소감을 들었다. 불교 집안에서 자라 불신자로 살았던 그녀는 크리스천 집안에 시집을 오면서 결혼 이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남편과 시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받기 전만 해도 신앙이 너무나 부족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최 권사는 제자훈련을 받게 되면서 엄청난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 신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매일의 삶 속에서 인격적으로 체험하게 되었다.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도전을 통해 그녀의 인격과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순장과 영아부 부장을 섬기고 있다. 주중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매일 기쁨으로 봉사하고 있다.
최 권사는 교회에 나와서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또 봉사하는 것들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그녀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큐티를 매일 기쁨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권사는 “<날마다 솟는 샘물>로 하는 큐티가 너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최 권사는 제자훈련을 받기 전에 7번의 대수술을 하고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고 한다. 그런 최 권사가 제자훈련 받고 난 이후 육체적 건강도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최 권사는 제자훈련 받기 전에는 세상의 모임들에 많이 참석했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그런 모임들에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 이제 그 시간들을 경건생활을 하는 시간들로 바꾸고, 그로 인한 기쁨으로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삶의 태도가 바뀌고 삶에 여유가 생겼으며 진리 안에서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한다.
“저는 제자훈련을 통해 저 자신의 삶에 영육 간의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들이 제자훈련을 꼭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최 권사의 고백을 들으며 박명배 목사가 추구하고 있는 제자훈련의 목표가 훈련생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많은 교회들이 제자훈련 목회를 하고 있고 꿈꾸고 있다. 그러나 심플하게 제자훈련 하나로만 승부하는 교회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때에 송내사랑의교회는 오직 제자훈련하나로만 승부하며 제자훈련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한 영혼의 가치를 알고 한 영혼에 집중하는 교회’, ‘한 사람을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 일에만 집중하는 교회’인 송내사랑의교회가 앞으로 더욱 ‘제자훈련 하나로만 승부하는 교회’가 되어 제자훈련 하는 많은 교회들에게 선한 영향과 도전을 줄 수 있길 바란다.  <류환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