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김판석 목사 _ 광주 경신교회
경신교회는 청소년을 복음으로 양육하여 세상의 중심에 서는 세계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세울 목적으로 지난 2005년 5월 1일에 설립한 교회다. 교실 한 칸에서 시작된 이 작은 주님의 공동체가 지금은 청소년 사역과 전 세대, 미래를 담은 전반적인 사역을 펼치는 행복한 주님의 공동체로 자랐다.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야 하기에, 시작부터 제자화 사역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다른 사역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큐티의 바탕 위에서 성도들의 삶이 견고하게 세워져야 하기에, 전교인의 큐티 생활화를 위해 진액을 쏟아부었다. 3년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큐티가 교회 문화로 정착되었다. 큐티가 정착되는 동안 뚜렷한 개인의 신앙 성장을 보았고, 교인 수도 많아졌다.
그런데 소그룹(목장)을 이끌어갈 리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었다. 소그룹을 제외한 다른 사역은 각기 재능을 따라 섬길 수 있지만, 소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는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한 현실 앞에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유학생활과 이민 교회를 담임하면서 제자훈련을 시행할 만한 기회는 얻지 못했는데, 이를 계기로 교회의 핵을 다듬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렇게 2008년 봄에 시작된 제1기 제자훈련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여제자반과 남제자반 외에 강명옥 전도사님이 외교통상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들은 부부제자반을 시험 무대에 올렸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지금은 제2기 훈련생들이 수료를 앞두고 있다. 여제자반과 남제자반, 그리고 부부제자반에 이어 청년부 제자반이 신설되어 제자훈련이 더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제자훈련이 비교적 견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준비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면 누구든지 동일하게 거쳐야 할 양육과정이 있는데 우리는 이 과정을‘G6 기초제자훈련 과정이라고 부른다. ‘G’는 경신의 이니셜이다. 이 6주 동안 진행되는 기초제자훈련은 훈련된 평신도 사역자 장로님 두 분과 권사님 한 분이 감당하고 계신다. 주일에 진행되는 이 과정을 수료해야 제자훈련 과정에 입학할 자격을 얻게 된다. 이 과정이 있으니, 훈련생 모집도 용이하고 체계적인 신앙훈련의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게 됐다.
이제 1기 수료생이 배출되어 각각의 사역지에서 적극적으로 사역할 것이고, 또 이어 2기 훈련생들이 함께 사역을 할 것이라 생각하니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1년 동안 진행되는 제자훈련에는 정말 어려움이 따른다. 뛰어넘어야 할 장벽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마다 겸손하게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한다. 우리가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목적지에 이르도록 섬세한 손길로 지도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영어권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믿음의 고백으로 자기한계를 극복했다. “Just take first step, God will do the rest. 첫 단계를 시작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이루신다.” 이 작은 제자훈련의 시작을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의 결실을 맺게 하실 것을 신뢰한다.
그리고 실제 훈련의 현장에서 불신앙적인 요소들이 걸러지는 것을 경험한 자들의 고백은 또 다른 훈련생들의 눈물을 적시곤 한다. 믿는 자들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시간을 드리는 자마다 형편과 상황들을 조정하셔서 기적의 현장이 되게 하시는 것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나는 우리 교회의 제자훈련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현실로 이루어지는 미래를 담아낼 그릇으로 준비되어갈 것이며, 제자훈련을 통하여 미래를 말하는 그리스도인들로 양육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와 성도들이 현실을 두고 운운하면, 그때부터 교회는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미래를 말하는 사람들로 변화시키므로, 미래가 곧 현실로 다가오는 은혜를 누리게 할 것을 확신한다. 제자훈련의 장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지속적인 영향력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감당하는 국제제자훈련원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